코로나19 이후 급변한 글로벌 여행 트렌드가 단순한 '바라보기식 휴양'에서 개인의 취향과 몰입형 경험을 극대화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여행객들은 이제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문화를 일상으로 연결하거나 내면의 회복을 추구하는 등 여행의 목적을 다변화하는 추세다.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과 아고다가 각각 발표한 '2026년 여행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른바 '펀케이션(Fun+Vacation)'과 '글로우케이션(Glow+Vacation)' 등 맞춤형 액티비티 중심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 카풀 로드트립부터 밤하늘 별빛 투어까지…취향 다변화
부킹닷컴은 아태지역 여행객들의 달라진 취향을 반영한 주목할 만한 여행지 6곳을 선정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로드트립의 진화와 신비주의적 요소의 결합 등 이색적인 키워드가 대거 등장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호주 포트 더글라스다. 최근 로드트립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이동 경로가 비슷한 다른 여행객과 교류하는 사회적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 조사 결과 아태지역 여행객의 86%가 휴가 중 카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인근의 포트 더글라스는 이러한 열린 로드트립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
개인의 피부 상태와 고민에 맞춘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여행과 결합한 '글로우케이션'도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았다. 아태지역 여행객의 82%가 관심을 보인 가운데, 울창한 정글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태국 코사무이가 대표적인 웰니스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판타지 세계를 연상시키는 붉은 사구와 해양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베트남 무이네가 '로맨타지(로맨스+판타지)' 여행지로, 전통 목공예와 사케 양조장을 통해 지역 문화를 일상으로 들여오는 일본 다카야마가 '팬트리 기념품 여행지'로 각각 주목받았다.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나 고요한 자연과 교감하는 인도 라다크도 쉼을 원하는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국내 여행지로는 강원도 영월이 천문 현상을 참고해 여행을 떠나는 '별들에게 물어보는 여행' 트렌드의 대표 주자로 선정됐다. 영월은 빛 공해가 적어 은하수를 관측하기 좋으며, 봉래산 정상의 별마로천문대 등 야간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평가다.
◆ 아시아 휩쓴 '펀케이션'…한국 액티비티 시장도 활기
이처럼 다채로워진 여행 취향은 실제 액티비티 예약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아고다가 올해 1월1일부터 6월15일까지 플랫폼 내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몰입형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많이 예약된 액티비티 1위는 홍콩 디즈니랜드 파크가 차지했으며, 베트남 사파의 썬월드 판시판 레전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쿠아리아 KLCC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의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아시아 전체 인기 액티비티 중 5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여행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인바운드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의 성장세가 매섭다. 해외 여행객 대상의 '비짓부산패스'와 휴식 공간인 '스파랜드 센텀시티'가 각각 국내 액티비티 예약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부산의 관광 콘텐츠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반면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아웃바운드)은 단거리 노선의 액티비티가 주를 이뤘다. 대형 수중 퍼포먼스로 유명한 '마카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가 1위를 기록했으며, 교통과 관광지 입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오사카 어메이징 패스',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후쿠오카 타워 이티켓'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마카오의 경우 한국이 중화권을 제외한 최대 해외 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 콘텐츠 확충이 이어질 전망이다.
알렉스 박 아고다 한국 지사장은 "아고다의 2026 트래블 아웃룩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약 4명 중 1명이 올해 야외 활동이나 액티비티 기반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놀이공원부터 자연경관까지 다채로운 상품을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