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도 '머니무브' 가속화…예·적금에서 주식·ETF로

  • KB금융,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간

  • '빚투' 경험 34%…남성이 여성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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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인가구의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예·적금 대신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비중이 늘었고, 대출을 활용해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이 19일 발표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예·적금' 비중(28.3%)은 2년 전보다 7.8%포인트(p) 감소한 반면, '주식·ETF'(21.1%)는 6.1%p, '가상자산'(3.5%)은 1.3%p 증가했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세도 확인됐다. 대출 보유자의 대출을 통한 금융상품 투자 경험(34.0%)은 2024년(28.8%)보다 5.2%p 높아졌다. 이는 올해 주식시장이 전례 없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1인가구의 자금도 안전자산을 벗어나 투자자산으로 적극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출을 활용한 투자 경험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이 42.4%로 여성(21.7%)의 두배에 달했다.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경험자 비중이 30%를 웃돌았고, 그중 20대(49.6%)가 가장 높았다. 반면, 여성은 전 연령대에서 경험자 비중이 25%를 넘지 않았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는 1인가구 전반의 현상이라기보다 남성에 쏠려 있다"며 "대출을 동반한 투자가 확대될수록 남성 1인가구의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본업 외 부수입 활동, 즉 N잡을 하는 1인가구는 59.6%를 기록했다. 2022년 42.0%에서 17.6%p 상승한 수치다. N잡러를 하게 된 계기는 대부분 '자발적인 이유'(79.5%)였고, 주된 동기도 '여유·비상자금 마련'(40.4%)으로 절박한 생계보다 미래 대비 성격이 강했다. 특히 N잡을 여러 개 꾸려가는 1인가구일수록 결혼·노후·자기계발·자산관리 전반에서 더 능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혼자 사는 삶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와 여가, 식생활도 달라지고 있다. 1인가구는 가성비와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를 이어가는 동시에 건강을 고려한 프리미엄 식품과 혼자 즐기는 여가를 적극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73.5%)와 지속 의향(58.3%)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생활 역시 '혼자'(52.2%) 즐기는 여가에 대한 선호도가 '반반'(30.0%)이나 '타인과 함께'(17.8%)를 크게 앞서며, 혼자만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즐기는 삶의 방식이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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