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분수령] 2030년까지 수요 > 공급 지속…中 AI·메모리 저가 전략은 변수

  • 젠슨 황 "이번 사이클, 향후 10년간 지속"

  • HBM 공정 난도에 메모리 공급 확대 '물리적 한계'

  • 中 CXMT·YMTC 맹추격... 범용 시장 흔들고 AI 메모리 넘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각의 반도체 경기 고점론 제기에 대해 인공지능(AI) 업계는 최소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초과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한다. 다만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는 향후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일본 내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구축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이클은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슈퍼사이클 조기 둔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초과 수요에 대응해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국내 AI 질의의 70~80%를 해외 데이터센터가 처리하는 실정"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등 국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메모리 수급 불균형은 AI 전환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에서 비롯됐다. 한국은행 역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업황 확장 국면은 AI 확산에 따른 구조적 수요에 기반한다"며 "호황의 지속 기간이 과거 사이클을 대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메모리 공급은 더딘 실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가동과 수율 안정화 시점을 고려하면 2030년 전후에야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신규 팹 확보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32년 이후 수급난은 한층 가중될 수밖에 없다.

홍상진 명지대 반도체학과 교수는 "메모리 생산 구조가 HBM 등 고성능 선단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공급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구조"라며 "빅테크 기업들 역시 물량 확보를 위해 국내 양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전방위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을 흔들 변수는 중국이다. 창신메모리(CXMT)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점유율 8%로 업계 4위에 올랐다. 오는 27일 상하이 증시 상장(IPO)으로 확보할 자금을 설비투자에 투입해 2028년까지 월 웨이퍼 생산능력을 50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가 주력인 양쯔메모리(YMTC) 역시 올 1분기 점유율을 13%까지 끌어올리고 우한 제3공장 양산 시점을 올해 말로 앞당기며 시장 침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뿐 아니라 AI 모델에서도 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문샷 AI의 '키미 K3'는 저비용으로 미국 최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입증했다. 하드웨어 제조력에 소프트웨어 가성비까지 더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행보다.

중국의 메모리 기술력은 한국과 격차를 보이지만 HBM 등 차세대 첨단 제품 양산을 목표로 내걸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중국이 범용 D램 시장에 저가 물량을 퍼부으며 전체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보다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