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먹거리 성장엔진' 주춤…식품 매출 8.8%→0.6%

  • 폭염·소비쿠폰 역기저에 방문객 감소…점포당 매출 증가세도 둔화

  • 8월 구매건수 1.2% 감소…편의점 4사 할인·동절기 먹거리 판촉 강화

편의점 CU는 즉석조리 파이류 2종 CU 콘파이 CU 애플파이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사진CU
편의점 CU는 즉석조리 파이류 2종 'CU 콘파이' 'CU 애플파이'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사진=CU]

편의점 식품 매출 증가율이 석 달 만에 8%대에서 0%대로 떨어졌다. 폭염과 지난해 소비쿠폰 효과에 따른 기저 부담이 겹치면서 편의점의 핵심 성장축인 먹거리 실적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편의점 업계는 할인 행사와 계절 먹거리 조기 출시로 모객에 나섰다.
 
7일 산업통상부의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0.6% 증가했다. 식품 매출 증가율은 5월 8.8%에서 6월 7.8%, 7월 2.6%, 8월 0.6%로 석 달 연속 낮아졌다.
 
편의점 매출에서 먹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8월 기준 편의점의 식품 비중은 58.0%였다. 음료 등 가공식품 매출은 0.1%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고 도시락·김밥 등이 포함되는 즉석·신선식품도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달 편의점 전체 매출 증가율 역시 0.8%에 머물렀다.
 
기존 점포의 매출 증가세도 약해졌다. 8월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5% 늘어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5월 8.1%였던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은 6월 6.6%, 7월 2.1%에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낮아졌다. 8월 조사 대상 편의점 수는 5만3475개로 집계됐다.
 
다른 유통채널에서는 이른 추석 효과로 식품 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8월 온라인 식품 매출은 12.6%,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5.7%, 대형마트는 5.4%, 백화점은 14.5% 증가했다. 산업부는 작년보다 추석이 빨라지면서 선물세트 판매가 식품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편의점은 폭염에 따른 방문객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8월 구매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1.2% 줄어든 반면 구매단가는 2.0% 증가했다. 한 번 방문했을 때 쓰는 금액은 늘었지만 구매건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따른 역기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21일부터 전 국민에게 1차 소비쿠폰을 지급한 데 이어 9월 22일부터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1차 지급액은 기본 15만원으로, 취약계층과 지역에 따라 최대 45만원까지 늘어났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5년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신용·체크카드 소비쿠폰 사용액 중 편의점에서 쓰인 금액은 2579억원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같은 해 8월 편의점 매출은 0.7% 증가한 반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SSM 매출은 5.9% 감소했다. 지난해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했던 편의점으로 유입된 수요가 올해 실적 비교에서는 기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들은 먹거리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할인과 상품 개편에 힘을 싣고 있다. CU는 이달 삼각김밥 전 품목을 40% 할인하고, GS25는 도시락 전면 개편에 이어 즉석어묵·군고구마 등 동절기 먹거리를 조기 출시해 1+1·2+1 등의 판촉을 진행한다. 이마트24도 10월 한 달간 행사 도시락을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40% 할인한다. 식품 매출 증가율이 둔화한 가운데 가격 혜택과 상품 차별화로 고객 방문을 다시 늘리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소비쿠폰 효과와 여름철 성수기 영향이 겹치면서 매출 증가 폭이 컸던 만큼 올해는 기저 부담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자체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 폭은 다소 완만해질 수 있어 히트상품과 먹거리 경쟁력을 높여 고객 방문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