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는 6일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기존의 보안체계와 점검체계로는 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면적인 보안 점검 개편을 주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공공기관과 금융권, 기업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이번 사고를 신속히 해결해 보안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금융권의 주 전산시스템이 아닌 일부 외부 취약 지점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AI가 피싱에 활용될 경우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사한 방식의 해킹이 금융권뿐 아니라 산업계와 정부·공공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며 "기존의 보안 의식과 시스템, 정부 대응체계로는 새로운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원회에 유출된 개인정보의 범위와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고, 해당 금융회사가 고객 보호와 피해 보상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감독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보안 점검을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는 산업계와 공공기관의 자체 예방 활동 및 비상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개인정보보호 인증체계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청했다. 경찰청에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해킹 조직을 신속히 수사하도록 했다.
한 총리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보안체계와 관련 기술 전문인력 확보도 시급하다"며 "SNS 등을 통해 예금계좌 정보가 해킹된 것처럼 거짓 정보나 가짜뉴스가 유포돼 국민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외부에 노출된 업무지원 시스템 등의 취약점을 노린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신한은행에서는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각각 고객 119명과 89명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부문에서도 한국전력 직원 2만4000여 명의 이름과 소속, 전화번호 등이 외부 웹페이지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4일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및 대응 현황을 보고받고,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해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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