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29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올해 들어 실리콘 캐패시터와 MLCC·인덕터 등 AI 관련 고부가 부품의 장기 공급 계약이 3조9000억원까지 늘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2억1000만달러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1일부터 같은 해 12월31일까지다. 올해 공시한 장기공급계약(LTA) 가운데 여섯 번째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29일에도 MLCC와 인덕터를 공급하는 2850억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일주일여 만에 290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추가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 이후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인덕터를 중심으로 장기계약을 잇달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올해 LTA 누적 금액은 약 3조9000억원이다. 여러 글로벌 기업과 추가 공급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줄이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모량과 연산 부하가 큰 만큼 고용량과 고신뢰성 MLCC가 필요하다.
탑재량도 크게 늘어난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들어간다. 서버 랙 한 대를 기준으로 최대 60만개가 탑재된다.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 환경을 견뎌야 해 고온·고전압과 휨 강도 등 요구되는 신뢰성 기준도 높다.
AI 서버용 MLCC의 기술 장벽이 높아지면서 공급 가능한 업체도 제한적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관련 시장이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4%다.
삼성전기는 장기계약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를 선점하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존 MLCC에서 실리콘 캐패시터와 인덕터로 AI 관련 수주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변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시장 성장과 함께 고성능 MLCC에 대한 고객 요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기반으로 AI용 MLCC 제품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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