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환경·동물보호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이 8일 '2026 지구 생명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구 생명 보고서는 WWF가 격년으로 발간하며, 이번이 16번째다.
WWF에 따르면 2010년 약 3200마리에 불과하던 전 세계 야생 호랑이 수는 작년 5천700마리로 약 78% 증가했다. 다만 호랑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올라가 있고 현재 서식지는 과거 서식지의 8%에 그친다.
푸른바다거북은 작년 바다거북 가운데 처음으로 IUCN 적색목록상 멸종위기(Endangered)종에서 관심대상(Least Concern)종으로 등급이 하향됐다.
IUCN 적색목록은 분포 범위, 환경 훼손, 생태계 교란 등 5가지 평가 기준을 활용해 생태계 위험 정도를 나눈다. 붕괴(CO), 위급(CR), 위기(EN), 취약(VU), 준위협(NT), 최소관심(LC), 정보부족(DD), 미평가(NE)로 총 8가지 범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5790종의 척추동물과 3만 5803개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는 2022년 기준 1970년보다 평균 73.2%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 야생동물의 전체 개체 수가 73% 줄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양한 지역에서 관찰된 야생 척추동물 개체군의 규모 변화를 평균적으로 나타낸 수치다. WWF는 직전 보고서보다 조사 대상이 늘어난 만큼 수치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생태계별 감소 폭은 담수 생태계가 85%로 가장 컸다. 육상 생태계는 69%, 해양 생태계는 5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의 감소 폭이 95%로 가장 컸고 아프리카 80%, 아시아·태평양 49%, 북아메리카 28%, 유럽·중앙아시아 23% 순이었다.
한편, 보고서는 생물다양성 감소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3개 영역으로 에너지, 식량(농업), 금융을 꼽았다. 실제로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2023년 ‘에너지’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6.7%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태양광은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저렴한 신규 발전원이 됐고 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은 3년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수 선진국에서 석탄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식량 생산·소비 방식과 금융시스템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스틴 슈이트 WWF 사무총장은 "호랑이와 푸른바다거북 사례는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자연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선 생물다양성 손실을 불러오는 산업과 시스템 전환을 통해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