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中 자동차 EU서 두 번째 위기…"해볼 만하다"는 반응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랑스 파리 쇼룸 자료사진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랑스 파리 쇼룸 자료사진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자동차 산업이 유럽 시장에서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2024년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까지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 역시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수출 물량은 줄어들지만 현지 생산을 확대할 수 있고, 출혈 경쟁을 줄이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어서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2020년 전후부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축적한 전기차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소비자들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2024년 10월 EU가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업체별 최대 35.3%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중국 업체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돌파구를 찾았다. EU가 부과한 고율관세 대상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EU 수입량은 2024년 10월 3800대에서 2026년 7월 5만대로 약 13배 늘었다. 2026년 9월까지의 1년 동안 EU의 중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입량 역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에 대한 관세 장벽이 하이브리드의 급성장을 촉진한 셈이다. 

EU는 이번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지난 10일 중국은 향후 4년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을 기존 추세에 따른 예상치보다 절반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다만 현재 수출량을 단순히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한 방안에 따르면 2027년 수출 한도는 35만대에서 시작해 매년 6%씩 늘어난다. 이대로라면 2030년에는 약 42만대까지 수출할 수 있다. 세부 이행 방안은 추가 협의가 필요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수출 제한이 반드시 손실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여왔고, 해외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해 출혈 경쟁을 감수했다. 수출 물량 제한이 과도한 저가 경쟁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지 생산이다. 비야디(比亞迪, BYD)와 체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은 유럽 공장 건설과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수출 물량 제한을 피할 수 있어,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를 현지 생산 중심으로 바꿀 유인이 커진다. 생산기지와 부품 공급망까지 유럽으로 옮기면 중국 업체들은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고용과 소비자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유럽에서 맞은 두 번째 위기는 분명 가볍지 않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수출 물량을 조절하는 동시에 현지화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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