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외무장관, 후티 공세 속 긴장 완화 논의

  • 이란 "역내 위기 군사적 해결책 없어…정치적 해법 필요"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공격이 발생한 순간 연기와 화염이 치솟자 사람들이 놀라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공격이 발생한 순간 연기와 화염이 치솟자 사람들이 놀라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사우디와 이란 외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통신은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이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역내 분쟁 상황과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아라그치 장관은 "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기들은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간 대화를 촉진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국 외무장관의 접촉이 공개된 것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다. 이번 통화는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격으로 사우디에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뤄졌다.

후티 반군은 최근 일주일 사이 사우디 본토를 여러 차례 공격했다. 특히 지난 10일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당초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으나 인도인 부상자 1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1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에는 사우디인 4명을 비롯해 미국과 방글라데시,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 인도 국적자 등이 포함됐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봉쇄와 예멘 공습을 비난하며 추가 공격 가능성도 경고했다. 후티 반군 측 사바통신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조직 대변인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모든 항공사와 전문가, 공항 근로자 및 여행객들에게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공격 대상이자 우리 군의 작전 무대"라며 "요격 실패로 발생하는 모든 결과의 책임은 사우디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후티 반군은 11일에도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추가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