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2일 ‘2026년 특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 선정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일반대학 16개교와 전문대학 17개교 등 총 33개교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대학들은 2030학년도까지 3% 이상 입학 정원을 의무적으로 감축하고, 반도체·실물인공지능(피지컬AI)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 재구조화에 나서게 된다.
학령인구 절벽 앞 사립대 '선택과 집중'…5년간 6000억 투입’
특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란 위기감 속에서 사립대가 자율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올해 신설된 사업이다. 교육부는 2026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내에 특성화 지원금(인센티브)을 신규로 반영해 재원을 마련했다.올해 지원 규모는 일반대학 850억 원(교당 평균 50억 원), 전문대학 340억 원(교당 평균 20억 원)으로, 교육부는 향후 5년간('26~'30) 총 6000억 원 안팎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평가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교육부는 특성화 분야 선정의 타당성과 교육과정의 혁신성 등을 살피면서, 대학이 비교우위에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교육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학과 통폐합 및 재구조화 계획이 내실 있게 설계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선정된 대학은 특성화 계획에 따라 2030학년도까지 의무적으로 입학 정원을 3% 이상 감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정된 교육 자원을 대학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재배치하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학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반도체·피지컬 AI·보건돌봄 등 특성화…'규제 빗장' 푼다
선정된 33개 사립대는 대학의 강점이나 지역 전략산업, 국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첨단·지역전략산업 △보건·돌봄 서비스 △문화·콘텐츠 등 3대 핵심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내세웠다.일반대학(비수도권) 16개교 명단에는 경남대, 경운대, 고신대, 광주대, 대전대, 동명대, 동신대, 목원대, 배재대, 선문대, 신라대, 우송대, 청운대, 초당대, 호남대, 호원대가 이름을 올렸다.
배재대는 지역 국방 산학 클러스터와 연계한 AI·피지컬 AI 미래기술 분야를, 선문대는 충남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한 반도체(첨단 패키징 및 소재·공정장비) 실무인재 양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광주대는 돌봄·안전이 결합된 휴먼라이프 특성화 모델을 구축하고 웰빙케어대학 및 세이프티대학 신설을 예고했으며, 호원대는 K-컬처 AX 특성화를 위해 단과대학 신설 및 편제 전면 개편을 추진한다.
전문대학 17개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고루 선정됐다. 경기과학기술대, 구미대, 대경대, 대구과학대, 동서울대, 배화여자대, 수원여자대, 순천제일대, 연암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용인예술과학대, 우송정보대학, 울산과학대, 전남과학대, 충북보건과학대, 혜전대가 지원을 받는다.
이들 전문대 역시 제조AX(경기과학기술대), 피지컬AI(구미대), 스마트농업(연암대), 이차전지·AX산업설비(울산과학대) 등 굵직한 첨단 산업 분야로 체질을 개선한다.
교육부는 선정된 대학들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따른 '특성화 지방대학'으로 지정해 파격적인 규제 특례를 제공할 방침이다. 일반대와 전문대가 통합할 경우 전문학사 학위 수여를 허용하고, 비전임교원 공개채용 예외 적용, 교지·교사 임차 범위 제한 규제 완화 등 제도를 대폭 유연화해 특성화 추진에 속도를 붙이도록 뒷받침한다.
교육부는 연차 중간평가를 통해 성과에 따라 사업비를 차등 지원하며, 사업 종료 후에도 최대 5년간 이행 실적을 점검하는 등 사후 관리를 엄격히 할 계획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번 사업은 대학이 자율적인 구조개선을 통해 특성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여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립대학이 특성화를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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