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완의 짠내일기] 코스피 출렁임에 불안하다면…3개월 예금도 연 3%대

  • 6개월 미만 예금 277조원…지난해 말보다 36.4%↑

  • 3개월 만기 평균 금리 연 3.05%…2년짜리보다 높아

  • 짧게 맡기고 갈아타기…중도해지이율 확인해야

[편집자 주] 바른 소비습관이 재테크의 첫걸음입니다. 짠테크(구두쇠+재테크)를 통한 지출 다이어트로 젊은 직장인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푼돈 아끼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챗GPT
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챗GPT]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을 알아보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자니 불안하고, 입출금통장에 여윳돈을 그대로 두자니 이자가 아쉬워서다. A씨는 "지금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일단 3개월 정도 맡긴 뒤 만기가 되면 금리가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탈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이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 시점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3개월 만기 정기예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은행에서 연 3%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일부 상품은 2년 만기보다 금리가 높아서다. 돈을 오래 묶어두지 않으면서 이자를 챙기려는 수요와 맞물려 단기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77조6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03조6072억원보다 74조630억원(36.4%) 늘어난 것이다. 전체 정기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6%에서 23.2%로 4.6%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6월 말 잔액이 238조417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 만에 39조2527억원(16.5%) 증가했다. 코스피가 6월 1일 종가 8788.38에서 8월 31일 6820.02로 22.4% 하락한 시기와 맞물린다. 증시 불안에 투자 결정을 미룬 자금을 짧게 운용하며 이자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짧게 맡겨도 장기 예금 못지않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통상 예금은 오래 맡길수록 금리가 높지만, 일부 상품에서는 이 같은 공식이 뒤집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대표 정기예금 5개 상품의 3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연 2.8~3.15%다. 상품별 최고금리 평균은 연 3.05%로, 같은 상품의 24개월 만기 평균인 연 3%보다 0.05%포인트 높다.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3개월 만기 최고금리가 연 3.15%다. 24개월 만기 연 3%보다 0.15%포인트 높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도 3개월 만기는 연 3.1%로, 24개월 만기 연 3%를 웃돈다. 다만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3개월 연 2.8%, 24개월은 연 3%다.

3000만원을 연 3.05% 금리로 3개월 맡기면 세전 이자는 단순 계산으로 22만8750원이다. 코스피가 흔들리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원금을 지키면서 짧은 기간에도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짧은 만기는 자금 운용의 선택지를 넓혀준다. 만기 때 금리가 더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투자 기회를 살필 수 있다. 반대로 만기 후 예금금리가 내려가면 같은 수준의 이자를 받기 어려울 수 있어 자금 사용 계획에 맞춰 기간을 정할 필요가 있다.

중도해지도 따져봐야 한다. 3개월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을 넣었다가 만기 전에 찾으면 약정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될 수 있다. 가입 전 최고금리 적용 조건과 중도해지이율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 시점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여윳돈을 잠시 묶어둘 수 있는 초단기 예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발맞춰 은행들도 단기 예금 금리를 인상하거나 초단기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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