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기에는 은행 상품에 눈길 주자

  • CMA 질린 고객, 고금리 월급통장 주목 원금보장 ELD+정기예금 수익도 '짭잘'

그동안 저금리 예금을 받아 고금리 대출을 해주면서 편하게 예대마진을 챙겨온 은행은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은행 예금이 증권사 CMA와 MMF 상품으로 빠져나가는 '머니 무브' 현상으로 은행권의 돈줄이 말라 대출도 제대로 못 해주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지난해 은행 예금(요구불 저축성예금)은 2조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펀드(주식 채권 MMF 포함)에는 무려 63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상황이 돌변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초래된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가 국내 증시에도 짙게 드리우면서 주가가 연일 조정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증시로 몰려갔던 시중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떠돌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은행권 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은행 월급통장, CMA 대항마 등극=가장 눈여겨 봐야 할 상품은 은행들이 CMA의 대항마로 내세운 고금리 월급통장이다.

은행들은 고객들의 월급통장 잔액에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를 제공하며 홀대하다가 지난해 월급통장이 대거 CMA로 옮겨 가면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최근 은행권 월급통장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증시가 하락장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 시중 자금을 다시 끌어 올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월급통장 대부분은 스윙계좌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스윙계좌는 보통예금 계좌 잔액이 일정액을 넘으면 고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여기에 더해 월급통장에 제공되는 금리도 대폭 올랐다. 또 고금리 혜택을 주는 잔액 상한선을 낮추거나 오히려 상한선 이하의 금액에 고금리를 부여하는 상품도 출현했다.

급여이체 고객에게 대출시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증시 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유지되는 한 은행권 월급통장의 진화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은행권 월급통장 상품으로는 국민은행의 'KB스타트 통장'과 우리은행의 '우리 AMA 전자통장', 하나은행의 '하나 빅팟 통장', 기업은행의 '아이플랜 급여통장' 등이 있다.

◆ 복합예금...원금보장과 고수익을 동시에=증시 불안과 금리 하락으로 증권사 펀드상품과 은행권 예금상품의 수익률 모두 만족할 수 없다면 주가지수연동예금(ELD)과 일반 정기예금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복합예금 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복합예금은 정기예금의 안정성과 펀드의 수익성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 상품이다.

원금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주가가 받쳐주기만 하면 의외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최근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복합예금은 주가나 특정지수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D에 가입하면 가입금액 범위 내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복합예금에 가입한 경우 ELD와 연계된 지수가 오르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일반 정기예금보다 낮은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LD에 연계된 지수 상승률이 조건에 미치지 못하거나 너무 많이 오른 경우에는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조건이 붙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복합예금에 가입하기 전에는 ELD 수익률이 결정되는 조건을 면밀하게 살피고 해당 지수의 최근 동향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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