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급증에도 중국 투자비중 늘려
"신흥국 기복 심해 분산투자 유리"
특정국가에 몰빵 투자한 해외주식형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손실이 급증하면서 미래에셋 중국ㆍ러시아펀드 수익률이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가 투자수익률이 기복이 심한 만큼 한 국가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여러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위험 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국가별 투자규모에서 중국 비중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22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전체 투자국가 가운데 중국 비중은 6월말 61.05%에서 이달 21일 기준 6.47%포인트 늘어난 67.52%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자생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를 이끌 수 있는 대안이란 소신에 변함이 없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펀드정보업체 제로인은 연초부터 이달 21일까지 설정액 10억원과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해외주식형펀드 774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중국펀드와 러시아펀드 평균손실이 각각 -52.98%와 -69.66%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클래스-A)'와 '하나UBS차이나주식자1 클래스C'가 각각 -68.21%와 -59.98%로 손실이 가장 컸다.
러시아펀드에서는 'JP모건러시아주식종류형자1A'와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1(클래스-A)'가 -75.07%와 -72.65%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해외주식형펀드 전체 평균수익률은 -49.52%로 개별국가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4개국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로 주로 이뤄진 신흥국주식펀드 평균수익률도 -48.78%였다.
이들 펀드의 표준편차를 산출해보면 해외주식형펀드 전체는 각각 36.94인데 비해 러시아와 브라질은 62.35와 57.84이며 중국과 인도는 각각 44.25와 38.60이다.
표준편차는 수익률 총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은 것이 변동성이 작아 더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동일유형 펀드 가운데는 표준편차가 낮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로인 이수진 연구원은 "기복이 심한 신흥국 시장에 투자할 때는 특정국가 집중투자는 피하고 복수국가에 분산투자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장기적 투자에서 더욱 유리한 전략이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아주경제'(www.ajnews.co.kr)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