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국제여객선타고 중국간다

한강과 서해를 잇는 뱃길이 연결되고 서울은 항구도시로 재탄생하게 된다.

서울시가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용산~행주대교 15km구간의 한강물길을 조성하기로 함에 따라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부터는 한강에서 국제여객선을 타고 중국을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경인운하 건설에 따른 서해개방에 대비, 서울을 항구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한강주운 기반조성 사업에 대한 기본 설계를 내년 3월께 완료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서해연결 한강 주운 사업에 올해 17억원, 내년에 36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2010년 이후 예상 사업비 1447억원 등 총 1500여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한강 운항에 적합한 선박규모, 주운수로, 광역터미널 위치, 여객수요 및 항로 등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

'서해연결 주운 기반조성 기본설계'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행주대교 하류~인천 간 경인운하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건설 사업을 연계해 용산에서 행주대교까지 15㎞에 이르는 '한강물길'을 조성하고, 이 길을 따라 서울~중국 국제여객선을 운항한다.
 
선박의 규모는 5000톤급, 수로 폭은 배폭의 약 2.5배인 50m정도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수심은 서해바다를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한 흘수(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가 4.5m인 점을 감안해 6m 정도가 적절한 것으로 잠정 검토되고 있다"며 "한강에서 배가 통과하기 위해서는 약 1m정도의 바닥을 파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5000톤급 규모의 국제여객선 폭이 18~20m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교각간 폭이 35m인 양화대교를 통과하는 데는 다소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화대교가 선박 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교각 간 폭을 50m까지 넓히고, 다리 상부도 필요에 따라 높이는 등 일부 재가설을 고려하고 있으며, 옛 행주대교는 철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여객선이 정박하는 국제광역터미널은 용산국제업무단지에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초 여의도와 용산을 고려해왔으나, 이 같은 결정은 국제터미널 성격에는 용산국제업무단지가 더 적합하다는 시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운항이 추진되는 중국 도시는 칭다오, 웨이하이, 톈진 등 베이징ㆍ산둥반도 인근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며, 시는 중장기적으로 상하이 등으로도 항로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3월 예산 17억원을 들여 '서해연결 주운 기반 조성 기본 설계'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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