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경기 'W형' 회복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 신호가 잡히고 있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한 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미국 자동차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 문제와 같은 해결되지 않은 악재와 미국 추가경정예산의 효과가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제가 'W형'의 회복세를 띌 것이라고 관측했다.

◆ 경기 회복 조짐, 기준금리 동결할듯

많은 수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2.0%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3.25%포인트 공격적으로 하향한 데 따른 효과가 최근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고 물가상승률이 3.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인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송태정 우리금융그룹 연구원은 "최근 들어 경기 선행지수가 개선되고 있고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적 안도감이 퍼지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적 수단보다는 현 수준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는 통화정책 보다는 재정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호상 외환은행 연구원도 "경기가 크게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2월 광공업 생산지수가 1월에 비해 개선됐고 물가상승 압력도 있어 기준금리를 올리면 올렸지 내릴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도 괜찮았고 G20 회의로 세계경제에 대한 기대심이 높아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 회복세는 단기적 반등… 'W형' 회복할 것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 상황이 저점 혹은 저점에 근접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거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는 진단하지 않았다.

최근의 상승세는 심리적인 반등으로 '빅3' 문제 등 아직 세계경제를 좌우할 만한 변수가 남아있어 상황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V형' 보다는 저점이 긴 'U형'이나 한 번 더 침체를 겪은 뒤 상승하는 'W형' 회복세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에 세계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펀더멘탈 개선과 기대 인플레가 확산되고, 국내적으로는 환율 및 증시 안정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경기 회복이 실물로 전이된 것도 아니고 단기적 반등현상일 가능성이 높아 W형 흐름을 이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원도 "최근의 긍정적인 신호들을 경기 회복 본격화로 해석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수출 증가세가 선행돼야 하고 아직 취업률도 낮아 내수가 부진해 앞으로 긴 평행선을 유지하거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W자형 경기패턴은 매우 변동성이 심한 것으로 키(key)는 미국이 쥐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의 주택시장 거품이 많이 꺼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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