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사실상 올 스톱된다. 공식 휴가는 3일부터 7일까지지만 주말을 포함하면 예년보다 최장 나흘 이상 긴 9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것이다.
앞서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경기한파로 올해 1분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과 개별소비세 인하 덕택에 2분기 들어 판매량을 회복하며 한숨을 돌렸다.
공장 가동률이 오르고 대기 수요가 산적할 정도로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회사 분위기도 되살아났다. 이번 휴가의 경우 그동안 마음고생이 자심했던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기아차와 르노삼성차 등 일부 업체는 대기수요만 2~3만대에 달하지만 사기진작 차원에서 장기 휴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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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오토캠핑/기아차 제공 |
19일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에 따르면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5일 동안 공장 생산라인을 세우고 공식적인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주말을 포함하면 최장 9일간이다.
현대·기아차는 울산·화성·전주·소하리·광주공장 등 모든 공장이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공식 휴가에 들어간다. 휴가비는 통상급의 50%와 3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같은 시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휴가비는 30만원이 지급된다.
르노삼성차도 부산공장을 포함해 3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유급휴가를 간다. 이미 휴가비 50만원을 지급했고, 임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전국 관광명소에 휴양시설까지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PI) 지급도 거론되는 상황이라 여느 때보다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가 ‘뉴 GM’으로 새롭게 출발한 GM대우차도 최장 9일간의 긴 휴가에 들어간다. 공식적인 휴가는 3~7일. 기본급 50%가 휴가비로 지급될 예정이다.
반면 노조가 평택공장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휴가 일정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석 달 이상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어 예년 같은 여름휴가를 보내기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불황으로 고전했던 자동차 업계가 상반기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라며 “전통적 휴가철을 맞아 재충전을 통해 하반기 경영성과 달성을 이루기 위한 장기간의 휴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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