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환자 누계 1천명 눈앞...총 827명

 

-정부 "이번주중 신종플루 대응방식 전환 검토"

국내 신종플루 환자가 하루 수십명씩 추가되면서 누계 1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종플루 환자를 매일 집계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정부도 대응방식을 전면 전환하는 방안을 이번 주 중 결정할 예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8~19일 사이 부산과 부천의 초등학교에서 각각 11명, 6명이 신종인플루엔자로 확진되는 등 모두 39명이 인플루엔자 A(H1N1) 환자로 추가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는 총 827명으로 늘었으며, 173명이 격리 입원치료 중이다.
보건당국은 부산 초등학교의 경우 11명 모두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학교 측은 17일 1학년을 대상으로 휴업한 데 이어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여름방학을 18일로 앞당겼다.

반면 부천에서 추가된 6명의 초등학생 환자는 해외에서 돌아온 아버지에게서 감염된 한 학생이 감염원인 것으로 대책본부는 보고 있다.

추가 환자가 발생한 이 학교에서는 이날까지 15명의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

그러나 이 초등학교는 지난 13일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또 다른 부천의 초등학교와 같은 날 조기 방학에 돌입해 앞으로 집단 발병 규모가 더 커지는 않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내다봤다.

이밖에 필리핀으로 선교활동(7.14~18)을 다녀온 20명 가운데 4명의 입국자가 신종플루로 확진됐으며, 경남에서 열린 월드콰이어 대회(누계 67명)와 서초구 고등학교(누적 24명) 관련 감염 등 18명도 이날 새로 신종인플루엔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서울 서초, 강원 춘천, 부천, 안양, 부산 등으로 전국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신종플루 방역대책을 하루빨리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박승철 국가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회 위원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이제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염자가 발생함으로써 매일 환자숫자를 헤아리는 게 전혀 의미가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면서 "특히 격리치료 우려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신고를 안 하는 사례가 늘 수 있는 만큼 이제는 예방적 방역보다는 질병 피해를 줄이는 대응적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대륙별 시차나 지역적 차이가 있겠지만, 어차피 국내에서도 신종플루가 유행성 독감처럼 한번은 크게 확산될 것"이라며 "사망률이나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환자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지역사회 감염자가 자유롭게 치료받을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도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이미 우리 지역사회에 침투해 있어서 환자 전원을 정확하게 집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번 주중에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응방식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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