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파워로 오랜시간 정상자리에 섰던 우리입니다. 또 한번의 풍파가 몰아친다해도 쉽게 흔들릴 우리가 아닙니다."(대우건설 임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재매각이 결정된 지난 6월28일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새삼 놀라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는 표정이었다.
벌써 두번째. 지난 2000년 12월 대우그룹에서 독립해 홀로서기를 했던 이 회사는 2006년 금호그룹에 인수된 지 만 3년만에 또 다시 새로운 주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2000년 3월 대우그룹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당시에도 3년만에 여기서 벗어났고, 이후 시공순위 35위에서 2006년 1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최근 표정이 담단한 것은 바로 이러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서종욱 사장은 "위기상황에 저력을 더 발휘하는 것은 강한 기업의 특징"이라며 "대우건설은 그동안의 성장동력이 돼온 인적자원과 기술력,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2007년 9월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는 글로벌 E&C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또 해외사업 확대, 자체사업 강화, 개발사업 확대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세계 10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션들이다. 올 하반기는 대우건설에게 있어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하반기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했다. 무엇보다 공공공사 수주를 강화하고, 민간부문에서는 경제상황에 맞춰 수익성 위주로 수주할 계획이다.
◇국내외 수주 '안정성·수익성' 위주로
해외부문에서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및 중동지역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수주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 공공공사 수주를 적극 추진해 유동성 확보함과 함께 공공부문 업계 1위의 위상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국내외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분야의 사업을 강화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주택부문은 분양 안정성이 보장되는 재개발, 재건축사업 위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해 주택부문 업계 선두기업의 위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하반기 1만 358가구 분양
대우건설은 상반기 동안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판교 푸르지오, 효창파크 푸르지오 등 잇따라 분양 대박을 터트리며 2487가구를 공급했다.
지난 1월 선보인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과 3월 선보인 효창파크 푸르지오 분양에서 전 평형 1순위 청약마감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이 여세를 하반기까지 몰아 전국 16개 사업장에서 1만 358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아현3구역 재개발, 워커힐 일신아파트 리모델링 등 조합원 분양물량과 임대물량 등 3065가구를 제외한 7293가구가 일반물량이다. 인천 송도, 청라, 울산, 부천, 충남 당진 등 인기지역의 800여가구의 대단지와 서울 및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단지로 알짜분양 물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로 에너지 하우스' 추진
대우건설은 아파트 단지에서 사용하는 전력, 난방 등 에너지를 단지내부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Zero Energy House)'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달 26일에는 2020년까지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이를 위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주거상품 전략인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을 발표했다.
그린 프리미엄은 태양광, 바이오가스 등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를 주거상품에 도입해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단계로 오는 10월 분양예정인 청라 푸르지오에 30%의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그린프리미엄 주거상품을 적용할 예정이다. 2011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50%, 2014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70%, 2020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100%의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건설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유지관리비 절감, 친환경 웰빙 주거공간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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