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좋은 전자계열 대대적인 승진잔치 예고
올해 삼성그룹 임원 인사는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폭의 변화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사장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삼성 고위급 임원은 “지난 인사 때에는 전자의 경우 부품부문과 세트부문을 나누는 조직개편이 있어 큰 변화로 볼 수 있겠지만 이번엔 이 같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 삼성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나는 일부 CEO와 신성장 사업추진을 위해 새로 영입된 임원들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특히 재계 일각에서 떠돌고 있는 이윤우 부회장의 퇴진설과 이재용 전무의 사장 승진을 위한 조직 개편설은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 삼성그룹 안팎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적을 기록한 전자계열을 비롯해 일부 계열사의 경우 부사장 급 이하 임원들의 대규모 승진이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들의 올해 영업이익(3분기 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4~10%가량 늘어났다.
비전자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조선시황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힘입어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원칙에 의거, 이들 계열사의 경우 임원 승진자가 상당할 것이란 게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 사장단의 인사 폭이 컸기 때문에 계열 합병 등의 이슈를 제외하면 CEO들의 교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임원급 승진은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사장급 인사 폭이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삼성석유화학, 삼성토탈, 제일기획 등 화학, 서비스 계열사들도 비록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여파를 감안하면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18일 열린 삼성사장단 회의는 삼성생명 상장 발표, 정운찬 총리와 전경련 회장단과의 간담회 바로 다음날 연린 데다, 다음날인 19일에는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추모식이 예정돼 있어 재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총리의 공식적인 개별 면담 요청이나 비공식적 제안도 없었다”며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할 것이란 입장에서 큰 변화는 없다”는 원칙적인 답변에 그쳤고, 고 이병철 창업주의 추모식에 이건희 전 회장이 참석할 지의 여부도 확인해 주지 않았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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