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가 통합 '한화손해보험'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통합 한화손보는 5년 내에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하는 것은 물론 시너지 효과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안고 있다.
◆ 5년 내 메이저 보험사 도약한다
통합 한화손보는 지난 4일 태평로 사옥에서 권처신 대표이사 내정자와 본사 임직원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통합 한화손보는 매출액 2조7000억원, 시장점유율 6.9%로 업계 6위권 규모다.
이날 권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금융네트워크 기반 위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며 "5년 후 매출 5조원을 달성하는 메이저 보험사로 우뚝 서자"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손보는 새 출발에 발맞춰 22개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또 대한생명, 한화증권 등 한화그룹 내 금융계열사와의 연계를 강화해 수준 높은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화손보는 올 한 해 △온라인자동차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채널 집중 육성 △시니어 시장의 주력인 개인연금, 퇴직연금 상품 개발 △법인 신규프로젝트팀을 신설해 정책성 보험시장 적극 공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시너지 창출 가능할까
보험업계는 통합 한화손보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화재가 지난 1996년까지 한화그룹 계열사로 있었던 탓에 두 회사의 기업문화에 이질적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두 회사 직원들 간에 우호적 정서가 있었다"며 "인력 구조조정 등도 거의 없어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지난 2008년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에 나섰을 때 두 회사의 매출 및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업계 2위권 도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장기보험에 강점을 지난 메리츠화재와 온라인 자동차보험에서 강세를 보여 온 제일화재가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그러나 통합 한화손보는 업계 6위권으로 시작하게 됐다. 지난 2008년 제일화재가 11개 종합 손보사 중 6위 수준의 규모를 갖추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가 합쳐 다시 6위가 된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와 제일화재 모두 덩치가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통합 한화손보가 조기에 시너지 효과를 가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적 및 시장점유율 확대에 있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인수합병(M&A)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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