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포스코를 시작으로 막을 연 실적 발표는 이번주 LG디스플레이와KT&G(20일), 하이닉스(22일)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발표로 이어진다. 또 미국에선 씨티그룹과 IBM(19일), 뱅크오브아메리카ㆍBOA(20일), GE(22일), 애플(25일)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펀드 전문가들은 어닝시즌 수혜주의 조건으로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이나 종목을 많이 담고 있는 펀드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익지표'를 눈여겨 볼 것으로 권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실적 추정치가 집계되는 385개 국내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초에 비해 2.12% 하향 조정됐다.
통신서비스(-37.36%), 유틸리티(-17.93%), 에너지(-10.08%), 필수소비재(-2.15%) 등 업종의 하향 조정폭이 큰 반면 의료(2.33%)와 경기소비재(0.95%), 산업재(0.03%), IT(-0.24%) 업종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거나 내림폭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상황이다.
올해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오르는 종목으로는 코리안리(10.25%)와 아시아나항공(8.60%), YTN(8.54%), 하이닉스(8.19%), 녹십자(5.78%), 다음(5.23%), CJ CGV(5.19%), 다음(5.19%), 기아차(4.48%) 등이 꼽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여러 지표 중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익지표"라며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나 종목을 많이 담고 있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실적 전망치 상향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IT 섹터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삼성전자가 2009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동반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 전망치 상향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어닝시즌을 맞아 성과가 좋고 실적 모멘텀도 있는 IT업종 비중이 50% 이상되는 IT 섹터펀드는 올해 내내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시장이 의외로 급락할 경우 IT에 집중됐던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익률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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