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4일 열린 시무식에서 주창한 '포스코3.0'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정준양 號의 본격적인 구성이 가시화됐다.
포스코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박한용 포스코ICT 대표, 오창관 부사장(마케팅부문장), 김진일 부사장(생산기술부문 포항제철소장) 등 3명을 신규 상임이사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상임이사 중에는 윤석만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포스코 사장(재무투자부문장), 허남석 부사장(생산기술부문장), 정길수 부사장(스테인리스부문장) 등 4명이 퇴진하고 최종태 사장(경영지원부문장)은 남게 됐다.
이같은 포스코 이사회의 교체안은 확정적이다. 오는 26일 열릴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큰 문제가 없는 한 통과될 예정이다.
포스코의 임기 만료 상임이사 대거교체 추진은 올해 포스코의 사활을 건 굵직굵직한 사업들의 실행을 목적에 두고 정준양 회장의 업무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 회장이 취임할 당시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둬 이사회를 구성해 경쟁자였던 윤석만 포스코 사장(현 포스코건설 회장)을 비롯해 회사 경영의 주축인 재무투자부문을 총괄하는 이동희 사장과 최종태 사장(경영지원부문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현재 포스코는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 스테인레스 생산업체인 태국 타이녹스 인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합병(M&A)등을 앞두고 사업 추진에 가속을 더할 수 있는 인사를 필요로 한다.
또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고로 완공에 따른 본격적인 경쟁 구도도 가시화되고 있어 마케팅 강화 등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 구성은 이를 고려해 정 회장이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경영 속도에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제철소장 출신으로 생산기술 부문에 정통한 오창관 부사장과 김진일 부사장, 감사실과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친 박한용 포스코 ICT 대표를 상임이사로 선임한 것은 이같은 상황에 만전을 기하고 공격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기존 이사진들보다 한층 젊어진 이사진들의 포진도 정회장이 평소 주창해온 공격 경영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이사회는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상임 이사들의 임기를 2년으로 확정했다. 또 이사보수 한도액을 지난해보다 10억원 증가한 70억원으로 결정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6개 부문에 대한 대대적 조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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