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5'를 중심으로 대형 상위 건설사가 설 연휴 이후 글로벌 세계 경영에 본격 나선다.
특히 해외 플랜트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인 원전수출을 지난해 성사시키면서 자신감을 얻은 '빅5'는 글로벌 건설사 톱 대열 진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5대 건설사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은 350억 달러에 육박한다. 지난해보다 65% 높게 잡은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빅5' 건설사가 앞다퉈 선포한 글로벌 경영의 기반이 올해부터 보다 확고해 질 전망이다. 앞서 '빅5'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위 건설사는 지난해까지 세계 일류 건설사로의 도약을 앞다퉈 선언했다.
지난 1997년에 이어 2008년, 환란과 금융위기 등 최악의 사태를 두차례 겪으면서 글로벌 기업 도약만이 지속가능한 생존을 보장한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국내 상위 건설사는 올해 글로벌 해외경영을 토대로 중장기 지구촌 톱 클래스로 도약키로 하고 설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 해외건설시장에서 한국의 상위건설사의 지명도는 아직은 미약하다. 우리의 해외건설세계적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발표하는 세계 건설사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건설업체 중 가장 순위가 높은 기업은 현대건설로 전체 순위가 52위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 10대 건설사 중 세계 100대 건설업체에 포함되는 기업은 5개 뿐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이 13조원(120억 달러)규모로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려 잡았다. 삼성물산도 9조원(82억 달러)에 육박, 지난해에 비해 4배 넘게 잡는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한 GS건설은 6조원(60억 달러)를 목표로 삼았다. 대우건설은 5조원(45억 달러) 가까이 설정, 60% 이상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998년 일본과 중국 등의 유명 건설사들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12위에 오른 영광을 오는 2015년경 다시 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우선 내실 경영에 힘쓰며 해외 시장을 확대해 수주 규모를 최대 54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오는 2015년 세계 10대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올해부터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며 세계 플랜트 시장을 석권한 정연주 사장이 새로 수장을 맡아 회사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70~1980년대 선도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한국은 몰라도 대우는 안다'는 신화를 만든 대우건설도 올해부터 해외부문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가 절감과 회사 관리시스템 수준 향상에 힘써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창립 50주년, 40주년을 맞는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세계적인 건설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세웠으며 포스코건설은 오는 2018년 수주 25조원,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세계 20대 건설사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연구소 소장은 "지난 1990년 말 외환위기 이후 우리 건설산업은 암흑의 10년을 보냈다"며 "세계 일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건설사뿐만 아니라 금융, 정부의 해외 정치력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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