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알렉산드라 병원 공사 현장을 방문한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현장 진척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반세기 전 국내 최초로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제2의 중동 특수'를 선도하며 '해외건설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대한민국 건설의 혼을 심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해외진출 역사는 최초 진출, 최대 수주 달성을 비롯해 플랜트 사상 최단기간 완공, 국내 최초 고부가가치 공종 진출 등의 수식어를 달며 개척과 도전의 '한국건설'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6년 25억 달러를 시작으로 2007년 36억 달러, 2008년 47억 달러라는 일감을 해외에서 만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힘들었던 지난해에도 45억 달러가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5월 현재까지 해외수주 잔고는 700억 달러가 넘는다.
물론 지난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도 큰힘이 됐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은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3810억 달러의 약 20%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수주한 주요 해외 프로젝트를 보면 2조5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비롯해 6억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유류 비축기지 공사, UAE 아부다비 통합 가스개발 시설공사, 카타르 요소 공장 공사 등 대부분 굵직굵직한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해외 수출의 방점을 찍은 것은 역시 UAE 원전 수주다. 지난해 12월 27일 아부다비에서 총 400억달러에 달하는 UAE 원자력발전소 공사 수주에 성공한 것. 현대건설이 시공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은 30억 달러로 올해 한전과 계약해 2010년 실적으로 잡혔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행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카타르 도하랜드에서 발주한 총 4억3000만 달러 규모의 ‘하트 오브 도하(Heart of Doha) 복합개발사업 1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 35만㎡ 부지에 총 55억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6년까지 5단계에 걸쳐 최첨단 녹색환경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카타르 현지 업체(HBKContracting Co)와 컨소시엄을 이뤄 공사를 수주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싱가포르에서 1억2600만달러 규모의 콘도미니엄 신축공사와 함께 중국에서 2600만달러 규모의 하이닉스공장 개조공사 등 2건의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CDL의 자회사(Hong Realty Private)에서 발주한 파시르 리스(Pasir Ris) 콘도미니엄2 신축공사는 지상 12~15층 8개동(642가구)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32개월로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8년 지상 15~16층 콘도 10개동(724가구)을 짓는 파시르 리스 콘도미니엄 프로젝트를 수주,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사 수주 역시 기존 콘도미니엄 공사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우수한 공사수행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시장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로의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미 알제리와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신설해 발주처는 물론 기술회사, 엔지니어링 회사 등을 먼저 찾아가며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영업과 기술진 간 협업이 보다 원활하도록 매트릭스 조직을 구성했다. 또 지역·공종·발주처·디벨로퍼 등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메니저(PM) 담당제를 통해 조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를 토대로 올해 해외에서 120억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6억달러 규모의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시장에서 질적 도약을 이룩했다고 자부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오늘도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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