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봄 이사철이 마무리 되면서 서울 전셋값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전세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입주물량이 많은 뉴타운 지역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반면 신규 물량이 없는 지역에선 매매가 상승으로 인한 전세 유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전세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도심권에선 여전히 전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대규모 입주를 앞둔 뉴타운 지역에선 한달 새 2000만~3000만원씩 급락하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왕십리뉴타운 등 재정비 사업이 한창인 성동구에서는 전세값이 한주 새 1500만~2000만원 급등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극동미라주 96㎡는 한 주만에 1500만~2000만원 상승해 1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응봉동 대림1차 149㎡도 1500만원 가량 올라 2억2500만원선이다.
동대문구는 청량리역 주변 단지들이 전세값 상승세를 이뤘다. 청량리동 한신아파트 83㎡는 현재 1억6500만원 선으로 전주 대비 1500만원 상승했으며 전농동 우성아파트 135㎡도 한 주만에 1000만원 올라 1억8000만원 선이다.
하왕십리동 N공인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많지 않은 데다 수요가 꾸준해 전세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전세 구하기가 쉽지 않자 수요자들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전셋집을 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전무한 강남지역의 전세값도 여전히 강세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10차 56㎡는 한 주만에 2000만원 상승, 1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방배동 현대아이파크4차 112㎡도 3억4500만~3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내달부터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미아·길음 등 강북뉴타운 등에선 전세수요를 찾지 못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미아뉴타운 래미안 1·2차 79㎡는 1억4000만~1억6000만원으로 한달 새 2000만~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인근 삼각산 아이원아파트 79㎡도 1억3000만~1억4000만원으로 한달 새 1000만원 가량 빠졌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넘치는데 수요자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길음 미아 뉴타운에서만 연말까지 34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세값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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