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친환경 녹색 기술로 세계 타이어 소재 시장을 이끌겠습니다."
싱가포르 주롱섬 화학단지에 연산 10만톤 규모의 부틸고무공장을 착공한 악셀 C. 하이트만(51) 독일 랑세스그룹 회장은 17일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 |
||
이번 싱가포르 공장 착공과 관련, "중국과 인도에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해 타이어 소재인 부틸고무 공장을 싱가포르에 짓기로 했다"면서 "친디아 시장의 수요 증가와 친환경 녹색성장이라는 세계적 트렌트에 맞춰 에너지 절감형 차세대 타이어 소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랑세스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연기했던 싱가포르 부틸고무공장 완공 계획을 1년 앞당겨 2013년 상반기부터 제품을 본격 출하할 방침이다.
주롱섬 화학단지 내 20만㎡ 부지에 들어설 부틸고무공장은 아시아권에서 최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랑세스그룹이 약 4억 유로를 투자했다.
부틸 고무는 튜브를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용 타이어의 안쪽 부분 소재(Inner Liner)에 사용된다. 현재 랑세스와 엑손모빌이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이트만 회장은 "한국타이어 등 한국의 타이어 제조사들도 랑세스의 중요한 고객"이라며 "부틸고무 생산기지를 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려고 계획했던 초기에 한국도 대상에 포함됐지만 원료 수급과 물류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한 끝에 싱가포르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랑세스 매출의 25%가량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한다"며 "2004년 아태지역에서 31%를 차지했던 부틸고무 매출이 현재 5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부틸고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유럽과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까지 넘기는 실정"이라며 "싱가포르 공장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트만 회장은 "1년 전만 해도 주요 고객사들이 신규 투자를 유보하라고 권유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고정비용을 줄이는 등 회사 내부의 안정화 대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남유럽의 금융위기 등으로 앞으로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하겠지만 아시아 시장의 화학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시아 사업비중을 키우는 랑세스의 사업전망은 매우 밝다"고 자신했다.
독일 리버쿠젠에 본부를 둔 랑세스는 1863년 창립한 독일 바이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5년 바이엘의 화학부문과 폴리머 사업부가 분사하면서 랑세스가 설립됐다.
하이트만 회장은 "랑세스는 1909년 합성고무를 세계 최초로 발명하면서 새로운 고무역사를 썼다"면서 "이러한 전통을 이어 앞으로도 수질정화, 의약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기반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인 하이트만 회장은 함부르크대학과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이학박사다. 1989년 바이엘에 입사했고, 2004년 랑세스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