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SK텔레콤이 '개방'과 '공유'에 초점을 맞추며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폐쇄적인 무선인터넷 정책에서 벗어나 개방과 공유의 '오픈 시스템'을 통해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함께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와이파이(Wi-Fi)존 전면 개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개방, 모바일 에코시스템 조성 등을에 집중하고 있다.
◆와이파이존ㆍ앱스토어 전면 개방
SK텔레콤은 자사 고객 뿐만 아니라 타사 스마트폰 이용 고객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와이파이존'을 연내 1만 곳을 구축한다.
가장 많은 와이파이존을 보유하고 있는 KT가 자사 고객들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에서는 타사 스마트폰 이용자도 최소한의 인증만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무선인터넷 이용을 가능케 해 무선인터넷 관련 산업 활성화에 도화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무선인터넷 이용 패턴을 분석, 우선 순위를 정하고 멤버십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와이파이존 구축을 본격 시작했다.
와이파존 주요 구축지역은 극장, 대형 쇼핑몰, 교통시설, 주요 거리, 레저시설, 패밀리레스토랑, 카페, 헤어샵 등이다. 이외에 백화점, 할인점, 병원 등과도 협의해 와이파이존을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T스토어'도 타사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오픈한 T스토어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콘텐츠수는 4만여개에 이르며 누적 다운로드수는 840만건에 달할 정도로 국내 대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로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은 T스토어를 KT나 LG텔레콤의 스마트폰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었다.
우선 윈도우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인 쇼옴니아(KT), 오즈옴니아(LG텔레콤) 고객들이 T스토어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향후 타사 안드로이드폰 가입자까지 T스토어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시스템 조성 및 인력 양성
SK텔레콤은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하드웨어 위주의 패러다임과는 전혀 다른 상생의 활로를 찾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고객 및 개발자 중심의 혁신적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무선데이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통신산업 전반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상생 파트너십 구축 전략 실행을 위해 △실질적인 개방과 공유를 위한 인프라 지원 △개발자 저변 확대 및 체계적 육성 △중소 사업자에 대한 자금지원 및 선도기술 개발투자 △전략적 제휴 및 신성장 사업 공동 개발 등 4대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메시징, 위치, 주소록 등 핵심 서비스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전격 개방해 개발자들이 고객과 가장 밀착돼 있는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전문 교육센터인 'T아카데미'를 서울대 연구동에 설립, 지난 3월 말 첫 학기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간 5000명 규모의 글로벌 모바일 IT 전문 인력을 양성해 T아카데미를 명실상부한 ‘소프트웨어 사관학교’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산업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전 과정을 무료로 운영해 수강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해주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과정을 수료한 수강생에게는 장학금 지급하고 공식 인증서를 발급해 SK텔레콤 관계사 및 협력사에 대한 취업 지원과 연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청과 '모바일 1인 창조기업'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교육프로그램 공동 운영에 나선다.
SK텔레콤과 중소기업청은 T아카데미와 '앱 창작터'의 교육 과정을 연계해 초급 개발자 양성 과정은 앱 창작터에서, 전문 개발자 양성 과정은 T아카데미에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연간 660여 명의 초급 개발자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 올해 약 50여 명의 전문 개발자를 양성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한 '1인 창조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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