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포커스] 92세에 회사 인수... "사업에 나이는 숫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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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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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브스, 90세 넘는 경영인들 소개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베이비부머들이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부유했던 세대로 손꼽히는 이들의 은퇴는 곧 수요 감소와 사회적 부담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이부머 이전 세대임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활발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전설 같은 경영인도 적지 않다.

일례로 최근 워싱턴포스트로부터 뉴스위크를 사들인 오디오업계의 거물 시드니 하먼은 곧 92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는 뉴스위크를 인수하면서 "내 '젊음'을 더 이상 낭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아흔살을 넘기고도 여전히 경영과 투자에 열정을 쏟고 있는 거부들을 소개했다.

◇칼 알브레히트(나이 90ㆍ자산 235억 달러)
칼 알브레히트는 독일의 대표적인 유통할인점 알디수드(Aldi Sud)의 소유주다. 미국에서도 29개 주에 걸쳐 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에 뉴욕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포브스는 알디수드의 연 매출을 370억 달러로 추산했다.

알디 수드는 상품 카테고리를 단순화하되 점포 네트워크를 통해 주문량을 극대화해 가격을 낮추는 하드디스카운트(hard discount)형 소매 유통점으로 유명하다.

   
 
                                 윌리엄 텍스 몬크리프 주니어

◇윌리엄 텍스 몬크리프 주니어(90ㆍ11억 달러)
윌리엄 텍스 몬크리프 주니어는 10살 때 유전 채굴업자였던 아버지가 미국 텍사스 동부에서 60억배럴 규모의 유전을 발견하게 된 것을 계기로 사업의 감을 익혔다. 1939년 학교를 중퇴하고 프로골퍼의 길을 가려고 했지만 아버지의 만류로 텍사스대에서 석유공학을 전공했다. 해군으로 2차대전에 참전했던 그는 제대 후 아버지가 경영하는 몬크리프오일에 입사하면서 석유업계에 투신했다.

그는 현재 와이오밍주 가스전의 3분의 1과 텍사스주의 천연가스 및 석유 산지인 바넷쉐일의 2만 에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칼 린드너 주니어

◇칼 린드너 주니어(91ㆍ17억 달러)
칼 린드너 주니어는 1940년 형제들과 1200 달러를 대출 받아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면서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아이스크림 가게는 현재 미국 중서부에 약 200개의 점포를 가진 유나이티드데어리파머스(UDF)라는 유제품 전문 체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린드너는 1959년 독립, 투자와 보험 사업에 뛰어들어 1984년 과채류 유통업체 치키타(chiquita)를 인수해 2001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미국 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커크 커코리안

◇커크 커코리안(93세ㆍ31억 달러)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커크 커코리언은 중학교 2학년을 중퇴하고 2차대전 때 전투기 조종사 교육을 받은 것을 계기로 종전 후 항공업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966년 자신이 설립했던 항공사 트랜스인터네셔널에어라인을 1억4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이후 MGM스튜디오와 미라지리조트 등을 매입하고 되파는 과정에서 부를 축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라스베가스 카지노에 8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MGM미라지 등 호텔 3개와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존 앤더슨

◇존 앤더슨(93ㆍ18억달러 재산 소유)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존 앤더슨은 어릴적부터 팝콘을 팔며 가계를 도왔다. 이후 비행기 공장에서 일하며 캘리포니아주립대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와 로욜라대 로스쿨을 마치고 1953년에 로펌을 설립했지만 3년 뒤에 주류ㆍ음료 유통업체인 에이스베버리지를 세워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버드와이저를 독점 공급하게 되면서 성공을 예고했다.

이후 그는 토파에퀴티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부동산, 보험, 자동차중개, 농업 등으로 넓혔다. 캘리포니아, 하와이, 버진아일랜드 등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왕성한 정력을 뽐내고 있는 그는 입버릇처럼 "절대 퇴임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이밖에 포브스는 독일 이민자 출신으로 방송국과 통신사를 사고 팔면서 재산을 불린 존 클러지(96ㆍ65억 달러)와 '철강왕' 존 록펠러의 손자로 뉴욕현대미술관 등을 후원하고 있는 데이비드 록펠러(95ㆍ22억 달러), 이슬람권 최대 은행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라지 은행을 형제들과 공동 소유하고 있는 살레 알 라지(98ㆍ58억 달러), 정보기술업체 CA의 개인 최대 주주 월터 해프너(99ㆍ33억 달러) 등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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