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ETF란 상장주식처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손쉽게 사고 팔수 있는 채권형 펀드를 말한다.
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채권ETF로 연초이후 자금(26일 기준)은 4026억원 순 유입됐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자금 유출을 경험한 지난 1개월에도 채권ETF는 298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에 출시된 채권ETF는 7개 상품이 있다. 삼성자산운용(코덱스) 우리자산운용(코세프) KB자산운용(K스타) 한국투신운용(킨덱스) 미래맵스자산운용(타이거)의 채권ETF는 3년 국채선물 기초자산인 3~5년 만기 국고채에 투자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잔존 만기 1년 안팎의 통안증권에 투자하는 `우리 코세프 통안채ETF`, 만기 6개월 안팎의 통안채 등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우리코세프 단기자금ETF`도 출시했다.
채권ETF는 연초이후 4.93%의 성과를 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2.59%와 해외주식형 -3.73%에 그쳤다.
개별 상품 중에는 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우리KOSEF국고채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채권]’이 동기간 5.44%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채권ETF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그 뒤를 KB자산운용의 ‘KStar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이 5.39%로 이었다. 이 상품은 연초이후 517억31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 1월에 출시된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통안채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채권]’은 설정액이 2090억원에 달한다. 설정액 수익률 2.64%로 높은 수치는 아님에도 연초이후에 1108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고 수익률은 외국인이 국고채를 매수한 덕분이라고 펀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전체 채권 잔고는 75조3000억원, 만기를 제외하면 올 들어 18조8000억원 늘었다.
김기현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한국 금리 수준이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인 데다 경기회복세도 양호해 원화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는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고채는 최소 거래단위가 100억원이며, 대부분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돼 개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이는 채권ETF가 속속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해소됐다. HTS를 통해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또한 5만~10만원대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수수료도 저렴하다. 채권ETF 수수료율은 연 0.15% 선으로 일반 채권형 펀드의 약 0.7%보다 적은 수치다. 1조원을 투자하면 수수료만으로도 연간 50억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는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앞으로 절차가 번거롭고 많게는 100억원대 단위로 거래되는 채권 실물을 직접 사고팔 필요가 없다"며 "채권ETF 상품을 만기별로 적절히 분산투자하기만 하면 금리변동 위험 등을 손쉽게 헤지(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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