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방영덕 기자) 지방 및 외국계 은행의 이용 수수료가 대형 시중은행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은 여신운용 규모가 적고 조달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보전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한국씨티·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 등 8개 외국계 및 지방은행들의 당행 인출 수수료(영업점 마감시)는 평균 575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산업·기업·농협 등 8대 금융기관의 평균 475원보다 21.05%(100원) 높은 수준이다.
타행인출 수수료도 마감전 950원, 마감후 1150원으로 대형 시중은행의 912.5원, 1112.5원에 비해 각각 4.11%(37.5원), 3.37%(37.5원) 비싸다.
송금수수료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
창구를 이용한 송금의 경우 이들 은행은 평균 3611원으로, 8대 금융기관의 3063원에 비해 548원 비싸다.
CD·ATM 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경우에도 영업점 마감 전후에 따라 100~200원 가량의 차이가 있다.
인터넷뱅킹·텔레뱅킹·모바일뱅킹 송금은 산업은행(무료)을 제외한 7대 대형사는 500원으로 균일하지만 외국계·지방은행은 500~1000원으로 천차만별이다.
자기앞수표발행·당좌신용조사·질권설정·명의변경 등의 기타수수료 역시 외국계·지방은행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00% 가량 비싸다.
이처럼 외국계·지방은행의 수수료가 높은 것은 이들 은행의 대출 운용 규모가 크지 않고, 해당 서비스 이용 고객이 적어 적정 수익을 올리기 위한 조치다.
때문에 대형사들은 월급통장 이체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는 등 수수료를 판촉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반면 이들 은행은 수수료 면제 혜택 범위가 크지 않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수료는 각 은행별 원가를 감안해 산정하다보니 부과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외국계와 지방은행의 수수료가 대형사들에 비해 비싼 것은 은행마진과 고정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같은 대형사는 자동화기기 도입시 대량으로 구입해 원가 절감을 할 수 있고 고객의 사용빈도가 높아 수수료를 많이 챙길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외국계·지방은행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수료의 20% 정도는 적정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가감하고 있어 은행마다 차이가 발생한다"며 "무작정 비싸게 책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은행연합회 공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남·광주·부산·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지난 2분기 이자수익은 2조1599억원, 수수료 수익은 1856억원이다.
한편 지방은행들도 최근 소매금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 인하 및 사회 환원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 환원을 위해 수수료 수익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없애고 있다"며 "고객의 신용도나 거래실적에 따라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도록 수수료 차등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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