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천연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제주가 전력을 비축하며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제품 개발에 나설까. 또 브레인 역할은 누가 할까.
핵심엔 항상 제주테크노파크가 있다. 아이디어만 내면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와 생산까지 대행해 주며 기업들을 돕고 있다.
지난 2007년 제주대학교 화학과 이남호 교수 연구팀(뷰티향장품연구회 회장)과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1년여의 공동 연구개발 끝에 새로운 화장품 소재로 '재래감귤 미숙과 에센셜오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감귤은 항산화, 항암, 항염, 슬리밍, 피부질환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해마다 수만톤에 이르는 감귤 미숙과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왔던 터였기에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2008년 제주특산 털머위 에센션오일이 염증성 피부질환 개선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털머위는 제주도와 다도해 여러 섬 남부의 바닷가 해변 바위틈에 자라는 식물이다. 해열, 지사, 해독, 소종 등의 효능이 있고 기관지염, 인후염, 임파선염, 설사, 물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풍열로 인한 감기 등에 효력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4월엔 아모레퍼시픽과 제주 자생자원을 이용해 화장품 공동개발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제주도내 희귀자원을 발굴 보존하고, 지역·환경적으로 차별된 효능을 갖고 있는 소재를 공동 연구해 제주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제주에서 천연생물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모두 42개소. 생산 제품만 200여개에 달한다.
김기옥 제주테크노파크는 산학협력팀 실장은 "천연생물로 만든 화장품 수를 기준으로 하면 전국 최고"라며 "매출액은 지난해 550억 원으로 아직까지는 영세하지만 의욕만큼은 대기업 못지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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