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대희 기자)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콜택시 통합브랜드(GG콜 안심택시)사업이 일부 시·군의 반대와 소극적 참여로 '절름발이'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가 단일 콜택시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대부분의 시·군 소재 택시사업자들이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자체적인 통합콜을 운영하는 상황이어서 도 차원의 통합콜사업은 재검토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경기도 및 시·군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1단계로 700대의 택시를 등록, 통합콜택시 사업을 시행했으며, 올해는 작년의 10배인 7000대까지 통합콜택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올 총 목표댓수 7000대를 모집하기 위해 수원시에 1000대 등 도내 31개 시·군에 참여택시 댓수를 배정했다.
이와 함께 도는 예산도 전체사업비 66억600여만원 중 도비 33억300여만원(50%)과 시·군비 19억8100여만원(30%), 콜택시 참여자부담 13억2100여만원(20%)을 책정해 추진해왔다.
그러나 사업자들이 예산 부담으로 반응이 싸늘하자 이에 당황한 도는 택시 사업자 자부담금액을 20%에서 10%로 하향조정하고 10%인 6억6000여만원을 도가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해 도비를 60%인 39억6300여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럼에도 16일 현재 모집 댓수는 도의 계획(7000대)에 23% 정도인 1627대만이 모집된 것으로 집계돼 사업 추진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일부 시·군은 도의 정책이 결정되기 이전에 시·군비를 지원해 자체적으로 콜택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도의 뒤늦은 사업추진에 '중복투자'라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도의 콜택시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한 시 관계자는 “이미 시예산에서 일부를 지원해 자체 지역콜택시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도가 통합콜택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또하나의 콜택시 사업자를 양산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도로부터 가장 많은 1000대의 택시를 배정받은 수원시는 이날 현재 400대를 조금 넘긴 택시만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500대를 각각 배정받은 안산시는 261대, 안양시는 120대, 광명시는 96대만 신청하는 등 전체적으로 목표 댓수의 4분의 1에 불과한 상태다.
경기도도 시·군의 참여가 극히 저조하자 자체적인 콜택시사업이 활성화된 성남시, 부천시, 시흥시, 화성시 등 총 17개 시·군에 배정된 2448대를 제외한 채 통합콜택시사업을 운영키로 내부 계획을 수정한 상태다.
또 다른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로부터 72대를 배정 받은 양주시의 경우 참여택시가 현격하게 떨어지자 운전종사자들이 1일 24시간을 꼬박 근무하는 등 근로여건이 지나치게 악화되고 있다.
양주시 모 택시운전종사자는 "하루 12시간 근무 후 교대해야하나 인력부족으로 24시간을 근무하고 있다"며 "운전자는 과로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고, 운전자의 건강관리에도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통합브랜드 GG콜택시사업은 지난해 초 김문수 지사가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일일 택시운전자 체험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로 출발했으며, 김지사는 같은해 6월 “경기도에서 어디서든지 콜하면 오는 시스템을 갖춰보자”고 지시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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