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연주를 위해 피아니스트들은 종종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피아노라는 악기에 집착한다. 훌륭한 연주 실력과 더불어 좋은 악기가 최상의 연주를 위한 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는 연주 여행 때마다 자신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비행기로 공수해 공연을 펼치곤 했다.
호로비츠처럼 피아노를 '지고 다니며'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짐머만(Krystian Zimerman)의 경우 피아노를 공수하기 어려울 때에는 건반 등 악기의 일부를 가져가 현지에서 조립해 연주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콘서트용 피아노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할 능력을 갖췄던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도 자신의 피아노만을 고집했던 피아니스트다.
이처럼 최상의 연주를 위한 피아니스트들의 '기행(奇行)'을 이야기할 때 이달과 다음 달 서울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치는 루마니아 출신의 루푸(Radu Lupuㆍ65)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최상의 연주를 위한 피아니스트들의 '기행(奇行)'을 이야기할 때 이달과 다음 달 서울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치는 루마니아 출신의 루푸(Radu Lupuㆍ65)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공연의 주최 측인 마스트미디어와 서울시향에 따르면 그는 피아노의 건반 무게까지 지정했으며 악기 선정도 일반 연주자들처럼 피아노 보관실이 아니라 실제 연주가 펼쳐지는 콘서트홀에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의자도 흔한 피아노 벤치가 아니라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요구했다고.
또한 연주의 흐름을 끊지 않고자 그는 지각한 관객을 악장 사이에 입장시키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오는 31일 열리는 리사이틀에서는 야나체크의 '안개 속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열정',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b플랫 장조를 연주하며 11월3일 서울시향과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협연한다.
공연은 모두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리사이틀 5만∼13만 원, 서울시향 협연 3만∼10만 원이다. 문의는 ☎02-541-6236 또는 02-3700-6300./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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