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이민을 자유롭게 허용할 경우 한국의 엘리트 인구는 30% 가까이 줄어들어 두뇌 유출 현상이 심각해 질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148개국 35만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잠재적 두뇌 유입지수(PNBGI)'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29%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민을 가겠다는 한국의 엘리트가 한국으로 이민을 오겠다는 외국의 엘리트보다 크게 많다는 것을 의미해 이민 관련 규제가 철폐될 경우 '두뇌 유출' 현상이 심각하게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번 조사는 해당국으로 이민을 희망하는 인구에서 이민을 나가려는 인구를 빼는 방식으로 이민 관련 순수요를 조사하고, 현재 해당국의 인구를 감안해 최종적인 인구 가감 비율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갤럽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잠재적 청년층 순이민지수(PNYMI)'도 -4%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가 모두 자유롭게 이민을 허용할 경우 한국의 청년 인구의 4%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엘리트와 청년층에서 이민대상국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끈 국가는 단연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의 '두뇌유입지수'와 '청년층 순이민지수'는 각각 317%와 53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두 지수를 포괄하는 '잠재적 순이민 지수(PNMI)'에서도 219%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다음으로는 뉴질랜드(184%), 캐나다(160%), 스위스(150%), 호주(148%)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과 함께 아시아의 선진국으로 분류된 일본은 엘리트 집단의 선호도는 높지 않았지만 외국의 젊은이들로부터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한국은 잠재적 순이민지수에서 미국(60%), 유럽 각국, 일본(1%) 등 선진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5%), 중국(-6%), 인도(-6%) 등 일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서도 순위가 밀려 45위권에 머물렀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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