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은행과 미국 한미은행 등 연임 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M&A 이슈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14일까지 진행한다. 오는 15일에는 예금보험공사가 추진 중인 삼화저축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삼화저축은행의 경영 자료를 넘겨 받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화저축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산 및 부채 내역은 물론 전산시스템과 인력구조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저축은행은 우리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 이팔성 회장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화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지주회사는 우리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 3곳이다. 예보는 15일 오후 3시까지 입찰 서류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 인수에 필사적이다. 이 회장이 총대를 메고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상황에서 자칫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연임 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신한금융이나 하나금융보다 우리금융이 삼화저축은행 인수에 더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 회장이 직접 저축은행 인수 계획을 밝힌 만큼 금융당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회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삼화저축은행 인수 여부가 그 전에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돼 이 회장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농후하다.
미국 한미은행 인수도 이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젝트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금융당국의 우리아메리카뱅크(우리은행 미국 현지법인)에 대한 검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결과가 기대와 다를 경우 한미은행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미 우리금융과 한미은행 양측이 배타적 협상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갈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한미은행을 미국 서부지역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으로, 인수에 실패할 경우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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