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원자재시장> 희토류 가격 올 들어 2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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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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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난 탓"…세계 최대 생산국 中, 수출 제한 안 풀어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스마트폰 등 실생활에 쓰이는 첨단 기기에 들어가는 희토류 가격이 올 들어 두 배나 폭등하며 관련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006~2011년 희토류 네오디뮴과 사마륨 가격 추이
[단위: 킬로그램당 달러/ 출처:NYT]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올 들어 지난달까지 희토류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두 배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희토류 가격은 지난해에만 평균 4배 급등했다.

헤드폰과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는 네오디뮴의 가격은 최근 kg당 283 달러를 넘어섰다. 1년 전 42 달러에서 6배 이상 오른 것이다. 미사일 제조에 꼭 필요한 사마륨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뛰어 kg당 146 달러를 웃돌고 있다.

희토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수급 불균형 탓이다. 경기회복세와 함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첨단·친환경 산업을 육성한다며 희토류에 대한 수출 제한을 풀지 않고 있다.

NYT는 희토류 공급난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를 예를 들었다. 희토류는 제품을 제조할 때 보통 극소량이 들어가지만 프리우스에는 약 1kg이 필요하다는 것. 도요타는 최근 대지진 피해로 부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희토류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자, 프리우스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지만 이는 실적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가로막자, 소규모 희토류 업체들이 최근 합병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벨기에 화학업체 솔베이는 지난달 희토류 기반 복합화학물 제조업체 선두주자인 프랑스의 로디아를 4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희토류를 생산하는 몰리코프도 8900만 달러에 로디아의 경쟁업체인 에스토니아의 실멧 지분 90% 이상을 인수했다.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는 말레이시아 콴탄의 동쪽 항구에서 말레이시아 관계 당국의 허가를 거쳐 대규모 희토류 정련시설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으며 희토류 조달에 애를 먹었던 일본의 도요타쓰쇼도 베트남 희토류 광산을 개발할 계획이다. 타케시 무쓰라 도요타쓰쇼 대변인은 오는 2013년 초 베트남에서 희토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자 일본에서는 지난 가을부터 폐기된 전자제품에서 희토류를 재활용하자는 야심찬 아이디어도 나왔다. 그러나 희토류 재활용은 다른 광물을 추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일본의 희토류 재활용 공장에서는 코발트와 리튬 등 19개 광물을 재생하고 있다.

한편 희토류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이 수출량 쿼터 및 관세와 관련해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지 여부다. 제임스 바커스 전 WTO 제소기구위원장은 "중국의 무역관련 자료는 지난해 가을 중국이 일본으로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돼 있다"며 "이는 희토류 수입국이 희토류 무역과 관련해 WTO에 제소할 때 인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WTO의 수출제한 규정을 위배하지 않았으며, 천연자원 보존과 환경보호를 위한 금지 예외 조항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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