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지에 두 가구 '땅콩주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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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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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된 생활 누리면서 마당 등은 공유 <br/>-건축비 등 줄일 수 있어 부담도 적어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혼자 사는 것은 자유롭지만 외롭고, 함께 모여 사는 건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지만 불편할 수 있다. 현대인들의 이 같은 생활을 고려한 새로운 주거 트렌드가 최근 떠오르고 있다.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땅콩주택(Duplex home)'이 주인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땅콩주택은 한 개의 필지에 나란히 두 가구의 집을 짓는 것으로 각기 다른 집에 살지만 마당을 공유할 수 있다. 또 주택 필지 매입이나 건축 등에 드는 비용을 두 가구가 나눠 부담할 수 있어 일반 주택을 짓는 비용의 절반 정도면 해결할 수 있다.

땅콩주택을 설계·건축하는 광장건축은 “최근 땅콩주택 관련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상담 일정을 미리 잡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땅콩주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는 1만9000명이 가입돼 있으며 땅콩주택 관련 서적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땅콩주택이 밀집해 있는 땅콩타운하우스인 ‘땅콩밭’도 인기다.

광장건축은 “땅콩 타운하우스는 고양시 대자동, 화성 동탄신도시 등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다”며 “올해 내에 분당 석운동, 용인 동백지구 등에도 땅콩밭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지구 땅콩 타운하우스는 38가구 모집에 180명 이상의 입주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원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혼합한 타운하우스도 최근들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공동으로 시설관리가 돼 단독주택보다 관리비가 적게 들고 보안이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은 아파트와 비슷하다. 또 아파트에 비해 정원 등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점은 단독주택과 비슷하다.

다만 아직까지 ‘타운하우스=고급 전원주택“을 연상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문제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공동으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에 조성하려 했던 것도 300가구 규모의 타운하우스 단지였다.

또 지난달 광교 신도시의 ‘에일린의 뜰’은 1순위 청약에서 4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해 타운하우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광교 에일린의 뜰 같은 경우에는 청약경쟁률이 높았으나 최근 파주에서 나온 것은 또 그렇지 못했다”며 “꼭 타운하우스라서가 아니라 입지 등 여러 요건이 고려되어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땅콩주택이나 타운하우스 투자에 대해 일부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도심이 아닐 경우 도심접근성이 떨어져 환금성이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용보다는 실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으며, 자녀가 있는 가구보다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마당을 함께 써야 하는 땅콩주택의 경우 두 가구가 친분이 없을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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