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이 자체 개발한 대형 여객기 C919. [출처=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향후 국가신흥전략산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히 항공기 제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항공 양대 기업인 에어버스와 보잉사에 커다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는 중국 정부가 조만간 자국 항공기 제조업체를 지원할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4일 보도했다.
특히 항공기 제조산업을 중국 국가신흥전략산업 12차 5개년 규획에 포함시켜 향후 발전전략·법률법규·산업정책·재정투자 방면에서 장기적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문은 향후 20년 중국 항공기 시장 규모는 7000억 위안을 확대되고, 중국의 신규 항공기 수요는 4000여대에 달할 것이라며, 이처럼 거대한 시장 잠재력은 중국 항공기 산업발전에 커다란 발전동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해 말 7대 국가신흥전략산업을 제정해 ▲에너지절약형 환경보호산업 ▲신정보기술산업 ▲바이오산업 ▲첨단장비제조산업 ▲신에너지산업 ▲신소재산업 ▲신에너지자동차 산업을 육성키로 했다.
당시 항공기와 고속철 산업은 이중 첨단장비제조산업에 함께 포함됐다.
하지만 고속철 산업 발전에 가려있던 항공산업은 중국 정부의 주목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 전 원자우 고속철 추돌사고 발생 이후 중국 정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정부는 향후 중국 항공기 발전 산업에 적극 투자해 향후 중국 시장의 항공기 수요를 자체 충당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중국 정부가 현재 전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에어버스와 보잉사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에어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중국 국유기업 코맥(Comac)의 C919 항공기는 에어버스와 보잉을 바짝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짐 알바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은 “에어버스와 함께 시장을 독점하던 시대가 끝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코맥이 만든 C919 항공기는 2014년 시험비행 후 2016년께 상용화 돼 에어버스 320, 보잉 737과 경쟁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지 에비에이션 위크의 중국 항공전문가 브래드리 페렛은 “C919는 기술수준도 높을 뿐만 아니라 중국 자국 기술력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항공기 업체는 글로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항공기 성능은 ‘최상일 것 같지는 않다(Not likely to be optimal)’”고 평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정부 지원 하에 중국 국내 시장에서는 만족스러운 판매실적을 거둘 수 있을 지 몰라도 해외 항공사들은 아마 중국산 항공기를 사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