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하락에도 국내업체는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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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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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국내 반도체업체 삼성전자·하이닉스가 지속적인 D램값 하락에도 모바일 부문 메모리 사업 선전으로 되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부문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인 반면 D램은 20% 미만으로 떨어뜨린 데 따른 것이다. 반면 해외 경쟁업체는 여전히 높은 D램 비중 탓에 수익성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전체 메모리 반도체 매출에서 모바일용으로 쓰이는 스페셜티 D램, 낸드플래시 비중이 각각 39%와 45%를 차지하면서 80%를 넘어섰다.

스페셜티 D램은 PC를 제외한 모바일이나 서버용으로 쓰인다. 가격이 D램보다 높은 반면 가격 하락률은 낮다. 이런 영향으로 PC용 D램보다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원을 꺼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낸드플래시는 휴대전화나 MP3플레이어에서 주로 쓰인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하이닉스반도체도 3분기 스페셜티 D램 비중이 52%, 낸드플래시가 25%로 8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와 대만 반도체 기업 난야는 같은 기간 PC용 D램 비중이 각각 55%와 80%를 차지했다.

국내 반도체업체는 이런 차이로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스페셜티 D램이나 낸드플레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존 PC 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해외업체와 국내업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집계한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태블릿PC 출하량은 2010년 3억1500만대에서 올해 5억3200만대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내년에는 7억3400만대, 2013년에는 9억58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당초 예상치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갔다.

적자를 기록한 하이닉스 반도체도 세계 금융위기 무렵인 2008년 4분기보다 매출을 80% 늘렸다.

이는 같은 기간 관련시장 성장률 62%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엘피다의 매출액 증가율은 5%선에 머물렀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C용 D램값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인 반면 국내업체는 D램 비중을 20% 미만으로 낮춰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IT 시장에서 PC 영향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이 커지는 만큼 국내업체 시장점유율은 내년 70%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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