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내막염’ 새 치료지침 마련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내막염 환자의 치료 지침이 기존 ‘4주 안팎의 항생제 투여와 증상 치료’에서 진단 후 48시간 안에 수술해야 하는 ‘조기 적극 수술’로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심내막염 환자의 새로운 치료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심내막염은 혈관을 따라 돌던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적절히 제거되지 못하고 손상된 심장에 달라붙어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 판막에 쉽게 염증을 일으켜 세균 덩어리와 혈전(핏덩어리)을 만들고 심부전, 색전증 등을 유발해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의 이 같은 제안은 최근 미국 올랜도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에서 발표돼 국내 의학자로는 처음으로 ‘혁신적인 최신 임상연구(Late Breaking Clinical Trial Report)’에 선정됐다.

강 교수의 제안은 2006~2011년 치료를 받은 심내막염 환자 76명의 임상 결과, 조기에 적극적으로 수술을 한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37명 중 1명(2.7%)에 불과했지만, 표준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같은 기간에 39명 중 11명(28.2%)에게서 뇌경색과 동맥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다.

조기 수술의 경우 신경마비와 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뇌졸중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존 치료군에서는 5명에게서 뇌경색이 발병했다.

강 교수는 "심장판막증 환자가 7일 이상 치료해도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심내막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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