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앞서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투자자국가소송제(ISD)의 절충안을 거부한데 따른 한나라당 내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면서 표결처리로 가닥을 잡으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7일 당 의원총회에서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의 폭력저지하겠다는 위협도 이제 돌파해야 한다”며 “이제 국회법과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 비준안 처리를 위해서는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관련 기사 4면>
지금까지 의회주의를 내세워 여야 협의 처리를 주장해 왔던 황우여 원내대표 역시 이날 “이제 고뇌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한나라당은 전날 국회외교통상통일위 내의 협상파인 김세연, 유일호 의원을 친이(친이명박)계 중진인 안상수, 이윤성 의원으로 교체하며 국회 본회의 처리에 앞서 상임위 처리를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내에서도 ‘선(先) ISD 폐기-후(後) 비준안 처리’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강경파들이 처리 반대 서명에 돌입하며 여야 충돌의 가능성을 높였다.
민주당 정동영 천정배 조배숙 최고위원을 비롯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기존 당론을 고수하는 성명서를 작성해 당내 절반이 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민주당의 움직임에 한나라당을 비롯한 일각에서는“야당이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강행처리를 통한 몸싸움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처럼 여당 내 강행처리 목소리와 야당 내 강경파의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오는 24일로 예정된 본회의가 열리기 전에 여야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