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외교관 외국어능력 등급표기 삭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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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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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외교통상부가 외교관의 외국어 능력에 대해 자체 등급은 빼고 시험과목과 점수로만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국어 평가를 담당하는 외교안보연수원 등과 관련 예규에서 외국어 등급 내용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많은 국민이 외교부 자체 등급을 텝스(TEPS) 등 외부시험 등급을 혼동하고 있다”면서 “이런 오해를 없애려고 편의상 운영해온 외교부 등급 표기는 안 쓰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22일 말했다.

현재 외교안보연구원은 외국어 성적의 점수를 1∼5등급으로 분류해서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5급 이하 외무공무원의 영어는 서울대의 텝스로 시험을 보는데 텝스 점수를 기준으로 1등급은 961∼990점, 2등급은 931∼960점, 3등급은 900∼930점, 4등급은 800∼899점, 5등급은 700∼799점이다.

등급으로 환산하면 외교부 1∼3등급이 텝스는 1+등급(최상급 수준의 의사소통 능력), 4등급은 텝스 1등급(최상급 수준에 근접), 5등급은 2+등급(상급 수준)에 각각 해당한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외교부 5등급을 텝스 5등급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직원의 38.7%(607명)가 영어등급이 1∼5등급 중 하위인 4∼5등급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에게 “영어 의사소통에 지장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외교부는 “일반 직원을 뺀 외교통상직의 97%는 텝스 1등급(외교부 자체로는 4등급) 이상”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의 이번 방침대로 등급 표시가 삭제되면 직원의 언어능력은 텝스 점수 등 외국어 시험 점수만 표시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1∼5등급보다 세밀하게 직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구분해 인사에도 더 정확히 외국어 능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는 외교부가 외교업무를 담당하는 외교관의 어학 능력을 최상급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1∼5등급 제도를 도입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외교부가 등급 표시 문제보다는 실제 직원의 어학능력 향상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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