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외국어 평가를 담당하는 외교안보연수원 등과 관련 예규에서 외국어 등급 내용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많은 국민이 외교부 자체 등급을 텝스(TEPS) 등 외부시험 등급을 혼동하고 있다”면서 “이런 오해를 없애려고 편의상 운영해온 외교부 등급 표기는 안 쓰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22일 말했다.
현재 외교안보연구원은 외국어 성적의 점수를 1∼5등급으로 분류해서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5급 이하 외무공무원의 영어는 서울대의 텝스로 시험을 보는데 텝스 점수를 기준으로 1등급은 961∼990점, 2등급은 931∼960점, 3등급은 900∼930점, 4등급은 800∼899점, 5등급은 700∼799점이다.
등급으로 환산하면 외교부 1∼3등급이 텝스는 1+등급(최상급 수준의 의사소통 능력), 4등급은 텝스 1등급(최상급 수준에 근접), 5등급은 2+등급(상급 수준)에 각각 해당한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외교부 5등급을 텝스 5등급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직원의 38.7%(607명)가 영어등급이 1∼5등급 중 하위인 4∼5등급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에게 “영어 의사소통에 지장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외교부는 “일반 직원을 뺀 외교통상직의 97%는 텝스 1등급(외교부 자체로는 4등급) 이상”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의 이번 방침대로 등급 표시가 삭제되면 직원의 언어능력은 텝스 점수 등 외국어 시험 점수만 표시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1∼5등급보다 세밀하게 직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구분해 인사에도 더 정확히 외국어 능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는 외교부가 외교업무를 담당하는 외교관의 어학 능력을 최상급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1∼5등급 제도를 도입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외교부가 등급 표시 문제보다는 실제 직원의 어학능력 향상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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