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 '무한경쟁' 돌입…판도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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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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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앞으론 대형마트나 일반 편의점에서도 휴대폰을 살 수 있다.

오는 5월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리스트 제도란 도난이나 가짜폰, 대포폰으로 판별된 ‘블랙리스트’ 제품 만을 제외하고 모든 휴대폰 기기들을 자율적으로 개통할 수 있는 제도다.

휴대폰의 유심(USIM)칩만 바꿔 끼우면 어느 단말기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편의점이나 대형마트가 제조사로부터 휴대폰을 대량으로 구입해 판매할 수 있고, 제조사가 직접 유통망을 갖추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블랙리스트 제도 5월 시행을 앞두고 휴대폰 제조사에 이어 할인점까지 가세하면서 이동통신사와의 주도권 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장 이통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제조사들은 이제 이동통신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단말기 가격에 간섭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가 독점적으로 휴대전화기를 유통시키던 구조가 경쟁체제로 바뀌기 때문.

면대면 접촉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춰 단가를 마음대로 결정하면 된다.

이렇다보니 제조사들도 기기 유통 구조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유통 채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0여개까지 늘린 ‘삼성모바일 매장을 올해 10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첨단 제품을 전시하는 딜라이트샵도 올해 들어 2곳으로 늘렸다.

팬택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휴대폰 유통 자회사인 ‘라츠’를 다음 달 1일 설립한다고 밝혔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막강한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다“며 ”블랙리스트가 활성화 될 경우 팬택 휴대폰을 팔기 어려울 수 있다”며 라츠 설립 취지를 밝혔다.

팬택은 기존에 운영하던 IT 유통망인 ‘랏츠’ 6개 매장을 포함해 10개 내외의 매장으로 라츠를 운영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아직 잠잠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다.

웅진코웨이도 휴대폰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웅진코웨이는 내달 방문판매 전문 인력인 ’코디‘를 활용한 휴대폰 판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통신사들도 블랙리스트 도입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최근 KT와 SK텔레콤은 각각 중고폰을 판매하는 ’올레 그린폰‘ 제도, ’T 에코폰‘ 등 차별화된 중고폰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믿고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는 인증제를 도입하는 한편 휴대폰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체험형 카페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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