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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골프]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간에는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다. 연습패턴이 다른 것도 그 중 하나다. 프로들은 라운드전과 라운드후에 연습하는데 반해, 아마추어들은 라운드전 연습에만 몰두한다. 우리 골프문화의 특성상 라운드직후 연습장에 가기는 힘들지라도, 동반자들과 헤어지고 난 뒤 연습장에 잠깐 들르는 것은 성의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프로골퍼나 골프교습가들은 “라운드후 연습이 더 효율적이다”고 강조한다. 연습을 많이 하고도 기량이 향상되지 않는 골퍼들은 연습패턴을 한 번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
◆필 미켈슨의 사례: 미켈슨은 라운드전 세 시간가량 연습한다. 다른 선수에 비해 많은 양이다. 주로 직전 라운드에서 뜻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을 갈고 닦는다. 물론 라운드후에도 곧바로 골프장을 떠나지 않고 연습그린이나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가다듬는다. 라운드가 있을 때마다 연습장에서 보내는 시간과 플레이시간이 비슷한 셈.
◆아마추어 A씨의 사례: A씨의 핸디캡은 12, 구력은 15년이다. 평균 80대 중반 스코어를 내지만 게임이 안 풀릴 때에는 90타를 넘고, 어떤 경우는 100타에도 육박한다. 연습은 일주일에 두 세 번 하는데, 주로 라운드에 임박해서 홀로 한다. 라운드후에는 동반자들과 식사를 마치기가 무섭게 귀가해야 하므로 ‘연습장행’은 엄두도 못낸다. 매번 이런 식인데, 스코어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아마추어 골퍼의 전형이다.
◆라운드직후 연습이 좋은 점은: 라운드전 연습은 어디까지나 ‘도상 예행 연습’이다. 드라이버· 아이언· 우드 샷 등 전반적인 샷에 대해 막연하게 점검하는 수준인 것. 어떤 이들은 라운드를 앞두고 찾아오는 불안감을 떨치려는 차원에서 연습장에 가기도 한다.
그 반면 라운드후 연습은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것들로 좁혀진다. 불과 두 세 시간전의 라운드에서 나왔던 실수나 ‘굿 샷’을 염두에 두고 하는 생생한 연습이다. 라운드에서 맘에 드는 스코어를 냈어도 한 두 가지 미흡한 점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집중보완하면 다음에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당일 라운드가 형편없었더라도, 집에 가기 전에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연습장이다. 라운드에서 가장 미진했던 부분이나 그립· 정렬 등 기본적인 것들을 차분히 보완할 수 있는 기회다.
라운드전 연습이 한 시간정도 소요된다면, 라운드후 연습은 15∼30분이면 족하다. 투자시간 대비 효율이 더 높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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