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토부는 내년 3월 계약 종료에 따라, 이날부터 40일간 기금 수탁은행 재선정 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기금 업무는 우리은행(총괄수탁은행)을 비롯해 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이 맡고 있다. 입찰 참여 조건에는 기금 수탁 경력이 들어있어, 이들 은행 외에 2007년까지 업무를 담당했던 국민은행까지 6곳이 후보가 된다.
각 은행들은 이미 입찰 참여에 대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특히 총괄수탁은행 자리를 놓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그리고 농협은행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위탁업무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07년말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되면서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현재 이 저축 가입자만 1500만명에 달한다. 수수료 수입도 그만큼 늘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5개 수탁은행이 가져가는 연간 수수료 규모는 총 1700억~1800억원 가량이다. 이는 5년전(약 2000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향후에도 수수료는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실상 수수료 수입보다는 신규고객 유치 측면의 장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올해 기금업무를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5년만에 총괄수탁은행 지위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전국 곳곳에 위치한 1186개의 지점(10월 말 현재) 수 등 외형적 규모와 지역농축협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5년간의 경력을 기반으로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탁은행 선정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나 지점 수 등 외형적 지표(30점), 해당업무 인력 배치나 홍보 등 기금 기여도(40점), 수수료 단가(30점)의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형화해 외형적 지표는 다 비슷한 데다, 수수료 단가도 낮게 써낼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기금 업무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주택기금은 지난해 총자산 89조1000억원에 운용·조성규모는 4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약 37조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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