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당사에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이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부합하는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며 “BOJ가 디플레이션, 엔화 강세 등과 싸우기 위해 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재는 “BOJ가 더욱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BOJ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1%다. BOJ는 오는 19일부터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갖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일본 자민당이 일본 경제 회복을 위해 BOJ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기 위해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WSJ는 아베 총재는 일본 경제 회복을 위해 대규모로 재정을 투입하기 위해 BOJ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1%에서 2%로 높이고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하려 할 뿐만 아니라 시중에 돈을 풀어 엔화 가치를 절하시키기 위해 일본 은행이 국채를 직접 매입하게 하는 극단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BOJ는 현재까진 대규모 금융완화는 경제를 살리는 데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위험성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금융완화만으론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없고 정부가 구조개혁과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 9월에 10조엔, 10월에 11조엔에 달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단행한 상황에서 추가로 금융완화를 단행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도 악화되고 있는 재정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3월과 4월 BOJ 고위층 3명이 바뀌고 자민당은 경제재정 자문회의를 부활시킬 방침이라 BOJ가 금융완화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자민당은 경제재정 자문회의에 BOJ 총재도 참석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BOJ가 자민당의 정책에 협력하지 않으면 BOJ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는 현행법도 개정하겠다는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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