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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방주말, 중국 인민 지지속 파업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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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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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의 기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무수한 중국 인민들이 남방주말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어 사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모든 매체들이 국가소유로, 정부의 영향력하에 놓여있다. 남방주말은 이같은 현실에서 그동안 사회의 부조리에 가장 강하게 맞서온 매체로 평가받으면서 중국 전역에 두터운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남방주말의 기자들은 지난 6일 웨이보(微博, 중국의 트위터)를 통해 검열과 관련해 최근 벌어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건의 발단은 남방주말 신년호가 발간되면서부터다. 남방주말 기자들은 지난 3일 웨이보 성명을 통해 신년특집기사를 광둥성 선전부 관리들이 개입해 임의로 제목을 바꾸고 내용을 대거 수정하도록 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전직 기자들과 인턴 등의 항의 성명이 잇따랐고 지난해 이 잡지에서 1000 건 이상의 기사가 당국에 의해 삭제되거나 수정됐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이후 웨이보상에 남방주말의 편집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며 사태가 확산됐다. 이에 남방주말 경영진은 4일 "신년 특집 기사는 직원들이 썼으며 당국의 검열은 없었다"는 성명을 올렸고 이에 격분한 기자들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기자들은 웨이보를 통해 "경영진의 성명은 편집국 직원들의 의견이 아니며 당국이 경영진을 압박해 나온 결과물”이라면서 “편집국 직원들은 가짜 성명에 맞서 싸울 것이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어떤 업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홍콩, 대만의 경제학자와 법학자 27명이 광둥성 선전부장 퉈전(庹震)의 해임을 청원하는 등 각계 지식인과 기자, 누리꾼들도 언론 자유 제한과 검열에 항의하며 온라인 서명에 나섰다. 퉈 선전부장은 신화사 부사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현재 남방주말 사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웨이보상에서 남방주말 기자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이 글들은 올라오는 즉시 대규모로 리트윗되고 있다. 또한 대규모로 리트윗되는 글들은 즉시 삭제되고 있으며, 삭제된 이후에도 글들은 계속 생산돼 게재와 삭제가 반복되며 사안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베이징의 한 언론종사자는 "이번 남방주말 사건은 중국내 언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새로이 출범한 시진핑 지도부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전국의 언론인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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