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 vs 루이까또즈…"서로 다른 마케팅, 최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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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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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MCM과 루이까또즈가 '문화'와 '스타'라는 상반된 마케팅을 펼치며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해외 라이선스를 들여와 글로벌 본사까지 인수할 정도로 공격적인 기업이지만 마케팅에서는 전혀 다른 행보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2위를 다투고 있는 루이까또즈와 MCM은 최근 '문화와 스타'라는 상반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화와 스타마케팅의 장단점은 극명하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문화 마케팅의 선두주자는 루이까또즈다.

프랑스 브랜드인 루이까또즈는 지난 1990년 태진인터내셔날이 국내에 론칭했고, 2006년에는 프랑스 본사까지 인수했다. 이후 꾸준히 문화 마케팅을 전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고 있다.

루이까또즈의 문화 마케팅이 빛을 발한 건 지난 2007년. 당시 이 회사는 프랑스의 유명한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비달을 후원하며 '비달백'을 출시, 히트 상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에는 국내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기리는 전시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루이까또즈 컬쳐 살롱'을 본격적으로 운영, 김중만 작가와 '이지적 우아함'이라는 사진전을 공동으로 기획해 문화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김유진 루이까또즈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문화마케팅은 스타마케팅과 달리 투자효과가 매출에 즉각 반영되지 않지만 장기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효과적"이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올해는 새로운 영역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MCM은 효과가 바로 발생하는 스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일각에서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76년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MCM 역시 지난 2005년에 김성주 성주디엔디 회장이 본사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국내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MCM의 마케팅은 주로 유명 연예인을 통한 스타마케팅에 집중됐다. 특히 '아이돌 백팩'으로 불리는 MCM의 백팩은 론칭 당시부터 인기 스타들에게 협찬되며 대중 노출 빈도가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MCM이 손연재·소녀시대·빅뱅·동방신기 등 국내 톱스타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연령대를 낮추는데 성공했다"며 "다만 부작용으로 주요 고객층이던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이탈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러한 현상은 MCM의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0년까지만해도 MCM은 루이까또즈와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차이를 보이며 백화점 잡화 부문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률이 급감하며 백화점 전 점포 누적기준 전년대비 약 8% 하락했다.

백화점에서 만난 30대 여성 이미애 씨는 "최근 MCM은 10대들 사이에 유행인 브랜드로 알고 있다"며 "스타들을 많이 기용하면서 자주 눈에 띄는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가격만 높어졌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과도한 스타마케팅은 대중화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잡화 주력 소비계층인 20~40대의 이탈을 불러온다"며 "잦은 노출로 인한 브랜드 피로도 상승은 국내 명품을 지향하는 브랜드의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득이 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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