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4일 세계무역기구(WTO)가 분석한 ‘2012년 우리나라 무역규모’를 토대로 한국은 10년만에 8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난해 무역규모는 1조675억 달러로 2000년 13위에서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각 국가별로는 미국이 중국과 근소한 차이로 세계 무역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일본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WTO는 중국이 최근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조만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9.2%로 미국 5.9%를 추월했으며, 중국과 미국의 교역액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중소기업의 높은 기술력과 전문 인력 등 높은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했다. 반면, 일본은 한·중 등 후발국의 추월과 엔고·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네덜란드는 발달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중계무역을 통해 유럽국가 중 유일한 순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무역 5강에 진입했다. 유럽시장의 관문인 로테르담항과 스키폴 공항 등의 선진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중계·복합무역을 통해 수출 무역규모를 확대해 나간 결과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의 향후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위한 과제로 △글로벌 히든챔피언 기업 육성 △중계·복합무역 진흥 △국내 수출기반 유지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독일 '히든 챔피언'과 같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히든 챔피언은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매출액 40억달러 이하로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을 말한다. 이같이 우리나라도 글로벌 판로 개척 및 연구개발(R&D) 등 제품경쟁력 강화 지원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플랜트엔지니어링, 유통물류 등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존 상품수출과 융합한 중계·복합무역 진흥도 구축키로 했다.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해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별 산업단지 및 경제자유구역을 혁신클러스터화 시키는 등 수출 기반도 유지할 방침이다.
지경부 수출입과 관계자는 “세계 무역 8강 진입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중소기업간 수출 양극화는 여전히 심하다”며 “한시라도 빨리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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