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하수도 계획단계부터 시가 사전설계를 검토하고 하수관로 변경 시 전문가 자문을 받는 내용의 '자치구 하수관거 관리체계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 전역에는 총 1만297㎞ 하수도가 설치됐다. 기존에는 각 자치구가 관리주체로 설계와 공사를 맡아 서울시 정책과 일부 혼선이 발생했다.
2011년 여름 집중호우 때 광화문광장이 물에 잠겼다. 이는 지하보도 공사에 따라 C자형 하수관으로 교체한 뒤 흘러가는 빗물 속도가 느려진데 기인했다. 이번 조치는 이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자치구에서 하수도시설 현장 측량이나 수리 검토 등 계획을 시와 함께 조율하는 '사전 설계검토제'가 도입된다. 내·외부 전문가 자문으로 예산 낭비 요소를 없애고 침수저감률을 높이는 등의 기술지원이다.
또 '공공하수관로변경 자문제'는 자치구가 공공하수관로의 변경 사항이 발생하면 반드시 시와 협의토록 한다. 통수기능 저하가 판단될 경우 시에서 전문가의 기술자문을 거쳐 적정성 검증에 나선다.
시는 5개 분야 14개 항목의 평가기준을 통해 자치구 하수관거 관리실태를 정기적으로 파악한다.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를 평가해 우수 자치구에게 표창과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정만근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수해예방사업의 기초인 하수시설물에 대한 종합개선계획으로 관리 능력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라며 "이를 토대로 자치구와 함께 만일의 침수에 더욱 철저하게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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